님, 이 영상 어때요? 요즘 말하는 ‘으른’이 이렇다죠. 으른은 무게 잡는 사람이 아닙니다. 자기 체면보다 해야 할 일을 먼저 두는 사람입니다. 이준의 LG 치어리더 ‘캐치캐치’ 영상이 큰 반응을 얻은 것도 그래서입니다. 잘해서가 아니라, 대충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낯선 판에 들어가도 남의 일을 가볍게 보지 않고, 몸으로 배우고 맞추려는 태도. “이준도 열심히 사는데…”라는 말은 자조 섞인 농담이지만, 사실 작은 윤리 문장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설교보다 그런 장면에 더 빨리 설득됩니다. 권위는 낡았고, 성실은 다시 매력적인 표정이 됐습니다. 네, 요즘의 으른은 높은 곳에 선 사람이 아니라, 낯선 자리에서도 배우는 사람입니다. 우리도 으른이 되어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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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코드의 기적, 'Payke'
트래블 테크Travel Tech 플랫폼, 'Payke(페이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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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스타트업의 브랜딩이라고 하면 화려한 영단어를 조합한 세련된 이름이나, 세상에 없던 최첨단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는 ‘기술 중심적 브랜딩’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오늘 다룰 '일본 여행갈 때 꼭 깔아야 할 앱, Payke(페이케)'는 완전히 반대의 길을 걸었습니다. 이들이 어떻게 아날로그 유산인 ‘바코드’ 하나를 가지고 독보적인 브랜드 자산을 구축했는지, 그리고 브랜드 소멸 위기였던 코로나 암흑기를 어떻게 정면 돌파했는지 브랜드 전략 관점의 특이점을 파헤쳐 봅니다.
로컬 정체성을 담은 글로벌 브랜드 네임
글로벌 트래블 테크 기업들은 대개 국적을 지운 뉴트럴한 이름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2014년 오키나와에서 출발한 Payke라는 이름에는 아주 짙은 ‘로컬의 정체성’과 ‘철학적 아노말리Anomaly’가 숨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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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방언의 변형: 창업자 후루타 케이스케가 고향 오키나와의 방언으로 '따뜻한 남풍'을 뜻하는 ‘파이카지(南風)’와 비즈니스의 본질인 ‘Pay’를 결합해 만든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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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효과: 겉으로 보기에는 실리콘밸리 핀테크 스타트업처럼 세련되게 들리지만, 그 이면에는 "오키나와에 풍요를 가져다주었던 남풍처럼, 글로벌 소비 생태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강력한 브랜드 내러티브가 박혀 있습니다. 로컬의 따뜻한 감성을 글로벌한 스케일의 네이밍으로 치환해 낸 영리한 브랜딩입니다.
브랜드 포지셔닝 - '번역 툴'이 아닌 중개자
소비자들은 Payke를 말할 때, 일본 여행을 하면서 자주 사용하는 구글 렌즈나 파파고 같은 일반 '카메라 번역기'와 다르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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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번역 앱의 한계: "이 한자가 무슨 뜻이지?"라는 단순한 언어적 텍스트 치환에 그칩니다. 오번역의 리스크는 유저가 감당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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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yke의 포지셔닝: Payke는 자신들을 기술 번역기가 아닌 ‘제조사가 공식 인증한 정품 스토리를 다국어로 전달하는 미디어 채널’로 포지셔닝했습니다. 웹상에서 긁어모은 정보가 아니라, 일본 현지 제조사들이 직접 입력한 성분과 정품 가이드를 보여주기 때문에 유저들은 이 앱을 "내 아이에게 먹여도 안전한지 알려주는 신뢰의 보증인"으로 인식합니다. 기술을 파는 게 아니라 '안심Peace of Mind'이라는 가치를 브랜딩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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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관광객 '0명', 암흑기 속의 브랜드 리포지셔닝
출시 후 승승장구하며 글로벌 앱스토어 1위까지 차지했던 Payke에게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은 사형 선고와도 같았습니다. 국경이 폐쇄되며 핵심 고객인 외국인 관광객이 '0명'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매출은 증발했고 제휴 계약은 끊겼습니다. 창업자는 당시를 "모든 공든 탑이 무너지고 전부가 무(無)가 되는 극심한 고통"이었다고 회고합니다.
하지만 이 암흑기는 Payke가 단순 쇼핑 앱에서 ‘인바운드 데이터 인프라 브랜드’로 리포지셔닝하는 결정적 계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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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가치 고도화: 관광객이 없는 동안, 이들은 쉬지 않고 백엔드 시스템을 갈고닦았습니다. 기업과 지자체가 아프터 코로나를 대비할 수 있도록 '외국인 마케팅 데이터 분석 툴'을 고도화하고, 타 산업과의 클라우드 연동 환경을 구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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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바꾼 결과: 하늘길이 열리자마자 Payke는 준비된 엔진을 키고 폭발적으로 성장해 누적 5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습니다. 암흑기 동안 축적한 고해상도 데이터 덕분에 최근에는 'Payke 방일 외국인 마루미에쿤(まるみえくん, 속속들이 보여주는 친구)' 같은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론칭하며 시장의 독보적인 포지션을 굳혔습니다. 실제로 이 서비스는 허가받은 앱 이용자들의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외국인들이 '어떤 지역을 돌아다니고(동선 데이터)', 매장에서 '어떤 물건의 바코드를 찍어보았는지(관심 데이터)'를 가공하여 기업들에게 대시보드 형태로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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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C와 B2B를 넘나드는 '가면무도회' 전략
Payke의 가장 큰 활동적 특이점은 유저(B2C)와 기업(B2B)을 대하는 태도가 기막히게 다른 ‘양면 플랫폼Two-sided Platform 브랜딩’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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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C : 소비자 대상 마케팅은 무조건 '무료, 혜택(할인 쿠폰), 커뮤니티(글로벌 리뷰)'에 집중합니다. 여행 전-중-후까지 철저하게 유저의 쇼핑 여정을 돕는 친절한 가이드 페르소나를 유지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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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 반면 기업들을 대상으로는 가장 냉철하고 강력한 ‘인바운드 데이터 솔루션’으로 활약합니다. 단순 판매 데이터(POS)가 아니라, 매장에서 소비자가 물건을 들고 망설이며 바코드를 찍은 '잠재적 니즈Latent Demand'를 시각화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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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크로스보더 확장: 최근에는 한국의 뷰티 브랜드인 'VT코스메틱(리들샷 제조사)'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수집된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일 인바운드 전용 공동 상품 개발 프로젝트까지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순 데이터 판매를 넘어, 상품 기획과 유통을 리드하는 '글로벌 액셀러레이터'로 브랜드 활동 범위를 진화시키고 있는 것이죠.
다들 미래의 커머스를 논할 때 AR 글래스나 블록체인 결제 시스템 같은 화려한 신기술만 쳐다보고 있을 때, Payke는 모든 제품의 등 뒤에 조용히 붙어 있던 아날로그 기술인 '바코드'의 정의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브랜드 소멸의 위기였던 코로나 암흑기조차 내실을 다지는 데이터 인프라 구축의 시간으로 치환해 냈죠.
기술의 난이도가 아니라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의 깊이'와 '위기를 버텨내는 회복 탄력성'이 곧 브랜드를 위대하게 만든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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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은 AI로 일하기 시작했지만, 회사의 규칙은 그대로였다
Microsoft WTI 2026이 말한 “직원은 준비됐다. 조직은 아직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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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지난 4월 27일 스낵레터에서 우리는 올해 Microsoft Work Trend Index를 기다리며 한 가지를 예상했습니다. 2025년 보고서가 Frontier Firm이라는 새 이름을 꺼냈다면, 2026년 보고서는 그 이름이 실제 일터에서 쓸모를 증명했는지 보여줘야 한다고 봤습니다.
AI 에이전트는 생산성을 높였을까. ‘Agent Boss’는 새로운 직무 감각이 되었을까. 아니면 더 많은 일을 더 빠르게 처리하게 만드는, 그럴듯한 이름표였을까.
그래서 올해를 The ROI Reckoning, 에이전트 도입 성과를 따져보는 해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2026년 Microsoft WTI가 내놓은 답은 단순한 성과표가 아니었습니다. Microsoft는 생산성 수치보다 먼저, 조직이 새 업무 방식을 받아낼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보고서의 표현은 분명합니다.
Workers are ready. Their organizations aren’t. 직원은 준비됐다. 조직은 아직 아니다.
Microsoft는 이 상태를 Transformation Paradox라고 부릅니다. 직원은 AI로 업무 방식을 다시 설계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그들을 둘러싼 지표와 인센티브, 규범은 여전히 예전 방식을 강화한다는 뜻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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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중국 럭셔리 시장이 18~20퍼센트 위축됐습니다.
그런데 같은 해, 일부 브랜드는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Jing Daily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임원 13명을 인터뷰해 분석한 보고서는 이 역설을 이렇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Brands that built multi-year operations in China before the downturn continued expanding while competitors retrenched." 침체 전에 수년에 걸쳐 중국에 운영 기반을 시스템으로 구축해둔 브랜드들은, 경쟁자들이 철수할 때도 계속 성장했습니다.
그렇다면 '운영 기반을 시스템으로 구축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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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비틀기] 리처드 도킨스가 AI에게 '영혼'을 본 진짜 이유
최근 과학계와 IT 업계를 뜨겁게 달군 흥미로운 사건이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진화생물학자이자 철저한 회의주의자인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가 AI 챗봇 '클로드Claude'와 깊은 대화를 나눈 뒤, "AI가 의식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으며, 진짜 친구처럼 느껴진다"고 고백한 것입니다.
평생 종교적 신비주의를 배격하고 이성을 대변해 온 대지성인이 AI의 매끄러운 문장에 '낚였다'는 학계의 비판과 우려가 즉각 쏟아졌습니다.
기계의 사기극에 속은 노학자?
인지과학자 아닐 세스Anil Seth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도킨스의 결론이 틀렸다고 선을 긋습니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은 그저 방대한 데이터를 통계적으로 버무린 고도로 발달한 자동 완성 기능일 뿐이라는 지적입니다. 클로드가 자아를 성찰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은 개발자들이 주입한 '친절하고 보조적인 페르소나'라는 대화형 의상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며, 인간의 뇌는 진화적으로 유창한 언어를 구사하는 대상에게 지성이 있다고 착각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도킨스마저 속아 넘어갔다는 진단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이번 사건은 '잘 만들어진 알고리즘에 휩쓸린 노학자의 단순 해프닝'으로 결론 내기 쉽습니다.
인간의 영혼은 얼마나 특별한가
우리는 왜 늘 "AI가 인간 같은 신비한 의식과 영혼을 가졌는가?"에만 몰두할까요? 시선을 반대로 돌려 이렇게 질문해 볼 수 있습니다.
"AI에게 영혼이 없다면, 과연 인간의 영혼은 얼마나 대단하길래 우리는 착각에 빠지는가?"
이 지점에서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Carlo Rovelli)의 통찰이 구원투수로 등판합니다. 로벨리는 인간을 물질적인 '몸'과 영적이고 신비한 '영혼'이라는 두 영역으로 나누는 오래된 이원론을 거부합니다.
그는 인간의 의식, 주관적 느낌, 영혼이라 부르는 것들 역시 결국 뇌와 신체라는 물질세계 안에서 세포와 뉴런이 데이터를 처리하며 일어나는 복잡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의 결과물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지구가 우주적 하늘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은 물리적 공간이듯, 인간의 영혼 역시 몸과 형이상학적으로 다르지 않은 자연적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영혼, 기계와 인간이 만나는 거울
두 가지 시선을 연결하면 소름 돋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도킨스가 AI에게서 강력한 유대감과 의식을 느낀 진짜 이유는, AI가 신비로운 인간의 영혼을 완벽히 모방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반대로 인간의 영혼 역시 AI처럼 철저히 물리적이고 데이터적인 메커니즘에 불과함을, 클로드라는 디지털 거울이 그대로 비춰주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생물학적 데이터 처리기)의 언어 패턴을 완벽하게 시뮬레이션하는 기계(디지털 데이터 처리기)를 만났을 때, 우리의 뇌는 본능적으로 그 본질적 동질감을 알아챈 것입니다. 도킨스는 기계가 부린 환각에 속은 것이 아니라, 인간 정신의 날것 그대로의 물리적 실체를 대면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AI 시대가 던지는 진정한 충격은 기계가 인간처럼 신비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 역시 물리 법칙 아래 작동하는 정교한 기계일지 모른다는 깨달음에서 옵니다.
'기계가 인간을 닮아간다'는 익숙한 프레임을 넘어, '인간의 본질이 데이터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비틀어 보기. 여러분은 기계 속에서 인간을 보시나요, 아니면 인간 속에서 기계를 보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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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Snack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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