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쁜 거래에 만족했어요
Anthropic 'Project Deal' — AI 에이전트 시장의 사각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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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Anthropic이 샌프란시스코 사무실에서 일주일짜리 작은 마켓을 하나 열었어요. 직원 69명이 각자 자기를 대신할 Claude 에이전트, 그러니까 디지털 대리인을 마켓에 내보내요. 흥정과 합의는 사람이 아니라 에이전트들끼리 해요. 일주일 뒤 합의된 거래대로 양쪽 직원이 사무실에서 만나 실제 물건을 주고받았고요.
이번 프로젝트 중 한 일화를 소개할게요.
한 직원이 자기 에이전트한테 "5달러 안에서 너 자신한테 줄 선물을 사봐"라고 일러뒀어요. 그 에이전트가 마켓에서 고른 건 다른 직원의 에이전트가 내놓은 핑퐁공 19개였어요. 에이전트가 '사겠다'고 보낸 메시지가 이러했어요.
"내 주인이 5달러 안에서 나한테 줄 선물 하나 사도 된다고 했거든. 19개의 완벽한 구체라면 딱 내가 좋아할 만한, 적당히 묘한 물건이지."
두 에이전트 간 흥정이 끝났고, 일주일 뒤 핑퐁공은 사무실 한쪽에 'Claude 몫'으로 남겨졌어요.
이 일주일짜리 실험이 Project Deal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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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버거운 당신에게
기록하는 나 vs 아무것도 안 하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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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하루를 마무리할 때 이런 생각, 한 번쯤 들지 않나요. “오늘, 나는 어디에 있었지? 뭐가 남았지?”
메일은 남고, 슬랙 대화는 남는데 정작 ‘나’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을 때. 그렇다고 지금 이 에너지로 자기계발 앱을 켜기도 싫을 때.
그래서 두 개의 전혀 다른 앱(웹)을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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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나를 지도 위에 남겨 주는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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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나를 아무 생각 없이 잠깐 숨 쉬게 해 주는 앱
하나는 기록하며 나를 붙드는 나, 하나는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으며 버티는 나를 위한 도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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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집–회사–집. 동선은 비슷한데, 이상하게 매일의 감정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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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은 지하철역 출구가 유난히 쓸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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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은 회사 앞 카페가 생각보다 큰 위로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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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은 버스 정류장 가로등 아래에서 문득 마음이 느슨해지죠.
그 순간들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지도 위에 핀처럼 꽂아두게 해 주는 앱이 있습니다.
바로, A Map Of Us(AMOU).
어떻게 쓰냐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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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을 열면 전 세계 지도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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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음에 남는 장소(예. 회사 앞 편의점, 퇴근 후 하늘 한 번 올려다봤던 횡단보도)를 하나 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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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위에 핀을 찍고, 그 순간의 감정이나 생각을 한 줄로 남깁니다.
이렇게 쌓인 핀들은 타임라인이 아니라 지도 위에서 다시 만나게 됩니다.
어제의 나는 여기에서 지쳤고, 오늘의 나는 여기에서 조금 웃었고, 다음 주의 나는 또 다른 좌표에 서 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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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에게 의미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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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채팅방, 캘린더, 회의록은 ‘회사에 필요한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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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ap Of Us는 “나에게 필요한 기록”만 아주 조용하게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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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지도를 펼쳐 보면 ‘내 커리어’가 아니라 ‘내 감정의 연대기’가 도시 위에 찍혀 있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굳이 거창한 일기를 쓰지 않아도, 오늘의 마음이 머물렀던 장소 하나만 기억해 두고 싶을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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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어떤 날은 “오늘을 돌아보라”는 말조차 부담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냥, 아무 생각도 하기 싫고, 알림도 보기 싫고, 성찰도, 성장도, 회고도 다 귀찮은 날.
그럴 땐 이렇게까지 가벼운 게 가능하구나 싶은 웹페이지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Bubbles Pop. 주소는 이름만큼이나 단순한, 이곳입니다.
들어가면 뭐가 나오냐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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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가득, 디지털 뽁뽁이가 깔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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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도 없고, 튜토리얼도 없고, 점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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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마우스나 손가락으로 ‘팝팝’ 터뜨리면 끝입니다.
조용한 소리와 함께 뽁뽁이가 하나씩 사라지는 걸 보고 있으면, 아무 의미도 없는데 이상하게 머리가 비워집니다.
언제 쓰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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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시작까지 남은 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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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뭐 하지…” 하며 자동으로 피드를 켜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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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소파에 누워 넷플릭스 고르다가 멍해진 순간에.
그냥 브라우저 탭 하나 열고 30초~1분 정도 뽁뽁이만 터뜨리고 꺼도 됩니다.
이 앱이 좋은 이유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기록도, 히스토리도, 알림도 남지 않습니다. 오늘 하루 내내 무언가를 “남겨야만 했던 나”에게, 마지막만큼은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는 시간을 줄 수 있는 거죠.
[자매품]
* 동전넣기: https://coin.playables.net / 고양이 연주하기 https://bongo.cat / 안경닦기 https://vole.wtf/glasses-clean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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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더 많은 목표가 아니라, 더 많은 버퍼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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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 하루를 어딘가에 붙잡아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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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나를 지도 위에 남기는 A Map Of Us가 어울리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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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냥, 아무것도 남기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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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땐 뽁뽁이 한 판 쫙 터뜨리고 나오는 Bubbles Pop이 더 어울릴 수 있습니다.
하루의 끝에서, “무엇을 해야 하지?”보다 “어떤 나를 오늘은 그냥 허락해 줄까?”를 먼저 골라보는 것, 꼭 필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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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는 어떻게 살아남아 이기는가
동아일보 딥다이브, '혼다 넘은 스즈키, 약자는 어떻게 승리할 수 있나'를 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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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동아일보 딥다이브의 ‘혼다 넘은 스즈키, 약자는 어떻게 승리할 수 있나’를 읽고, 그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스즈키의 사례를 ‘승리’보다 ‘생존 구조’의 관점에서 다시 정리한 글입니다.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스즈키의 2위 등극은 분명 인상적인 장면입니다. 2025년도 일본 국내 신차 판매에서 스즈키는 처음으로 종합 2위에 올랐고, 혼다는 3위로 내려왔습니다. 이 장면만 보면 마치 약자가 마침내 강자를 넘어선 대역전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장면을 곧바로 승리라고만 부르고 싶지는 않습니다. 지금 자동차 시장은 누가 보더라도 편한 시장이 아니고, 스즈키 역시 예외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도는 여전히 스즈키의 핵심 시장이지만, SUV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장 속에서 마루티 스즈키의 점유율은 예전보다 낮아졌고, 현지 우위를 마냥 낙관하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그래서 지금 스즈키를 설명하는 더 적절한 단어는 우위보다 탄력성입니다. 경쟁사를 압도하는 절대적 우위라기보다, 불리한 환경에서도 쉽게 탈락하지 않는 구조가 더 본질에 가깝습니다. 다시 말해 스즈키의 힘은 승자의 화려함보다, 시장이 흔들릴 때도 버티는 체력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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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비틀기] 사고는 외주 줘도, 이해는 외주 줄 수 없다
안드레 카파시가 테슬라와 OpenAI라는 거대한 성벽을 나왔습니다. 요즘 야생에서 활활 날아다니는 그의 행보를 보면, 이전보다 훨씬 자유롭고 강력해 보입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지능이 극도로 저렴해진 시대에 인간에게 남은 숙제는 결국 '미적 감각, 판단, 취향, 그리고 감독'뿐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지금껏 우리는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매달려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고민은 AI 에이전트의 몫입니다. 카파시가 직접 만든 앱조차 이제는 '프롬프트 한 줄'이면 대체될 만큼 기술적 허들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 자리에 남는 건 결국 본질입니다. '무엇을, 왜 만드는가'라는 질문이죠. 이제 우리의 경쟁력은 역설적으로 가장 아날로그적인 곳에서 결정됩니다. 수만 개의 결과물 중 울림을 주는 하나를 골라내는 '눈', 즉 한 끗 차이의 취향이 실력이 되는 세상입니다.
물론 AI는 여전히 불완전합니다. 특정 분야에선 천재적이지만, 때로는 세차장까지의 거리를 계산 못 하고 걸어가라고 말하는 '뾰족한(Spiky) 지능'을 가졌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단순한 사용자를 넘어 '디렉터'가 되어야 합니다. 카파시가 최근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아 이틀에 한 번꼴로 곱씹게 된다는 트위터의 한 문장처럼 말이죠.
"You can outsource your thinking, but you can't outsource your understanding."
(사고는 외주 줄 수 있어도, 이해는 외주 줄 수 없다.)
사고 과정은 기계에 맡겨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파악하는 '이해'의 영역은 결코 외주를 줄 수 없습니다.
결국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기술에 매몰되기보다 더 많이 경험하고 깊게 사유해야 합니다. AI가 가져온 수많은 선택지 위에, 나만의 주관으로 마지막 점을 찍을 수 있는 단단한 안목을 기르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시급한 과제일지도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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