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12월 8일입니다. 무신사 유즈드(used) 결과 궁금하지 않으세요? 저는 11월 30일까지 총 6건의 의류를 팔았고, 35,600원 무신사머니를 벌었습니다. 그걸로 블랙 프라이데이에 맞춰 무신사 스탠다드 흰색 양말세트와 반바지를 샀습니다. 그리고 다시 유즈드를 신청했죠. 무신사머니는 현금화가 가능한 장점도 있지만, 평소 돈 주고 사기 아까운 패션 아이템을 사는데 유용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런게 락인 전략이 먹히는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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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낵이와 재현한 달리의 ‘비 내리는 캐딜락’ 상상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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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Cadillac
우리가 자동차에 기대하는 것은 보통 속도입니다. 바람을 가르는 쾌감, 도로 위를 스치는 시간의 잔상. 하지만 살바도르 달리라는 한 화가는, 그 익숙한 공식을 아주 능청스럽게 뒤집어버립니다.
달리는 평생 운전대를 잡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누구보다 진심으로 캐딜락을 사랑한 사람이었죠. 달리에게 자동차란 달리는 물건이 아니라, 멈춰 있어야 비로소 둘러보게 되는 하나의 무대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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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 - Gala(달리의 부인) in front of her first ca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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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자석의 황제
1941년, 달리는 생애 첫 차로 캐딜락을 샀습니다. 흥미롭게도 그는 면허가 없었고, 있을 생각도 없었습니다. 운전은 갈라나 기사에게 맡겨두고, 자신은 뒷좌석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마치 ‘세상에 등장하는 방식’을 연출하듯 행동했습니다.
그 순간 캐딜락은 더 이상 Vehicle이 아니라 움직이는 옥좌가 됩니다. 달리에게 중요한 건 얼마나 빨리 가느냐가 아니라, 세상 앞에 어떻게 나타나는가였습니다. 속도 대신, 그는 장면을 선택했습니다. 도착보다 중요한 건 ‘등장’이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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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1년 고향 피게라스 축제에서 캐딜락 뒷자석에 오른 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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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입은 자동차
같은 해, 달리는 〈Dressed Automobiles〉이라는 기묘한 상상을 펼칩니다. 자동차에 드레스를 입힌다는 발상. 금속과 유리로 된 기계 위에 오트쿠튀르의 주름과 실루엣을 얹어놓으니, 캐딜락은 더 이상 ‘차체’가 아니라 하나의 신체처럼 보이기 시작합니다.
달리는 자동차를 패션 모델처럼 다뤘습니다. 가장 기계적인 것 위에 가장 부드러운 것을 겹쳐놓는 방식으로 우리가 차에 대해 당연하게 여겼던 감각을 흔들어버립니다.
속도를 잊은 자동차는 그렇게, 욕망하고 드라마를 품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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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nse títol (Untitled. Dressed Automobiles), 19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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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캐딜락
그리고 정점에 있는 작품이 바로 〈Rainy Taxi〉입니다. 차 안에는 마네킹이 앉아 있고, 동전을 넣으면 실내에서만 빗물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밖은 맑은데 차 안에만 비가 내리는 장면. 자동차가 비를 막아주는 공간이라는 상식을 달리는 아주 느긋하게 뒤집어버립니다.
피게레스의 달리 박물관에 서 있는 그 캐딜락 앞에 서면, 우리는 드라이브가 아니라 질척이는 꿈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달리는 가장 매끈한 현대문물 속에 가장 수상한 무의식의 냄새를 숨겨놓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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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ainy Taxi, 1938
1938년 파리에서 열린 국제 초현실주의 전시회에서
처음 선보인 Rainy Taxi는 “구형 택시(taxi-cab)”를 가져와 만든 설치작품으로, 이후 재구성된 버전에서는
달리 자신이 소유했던 Cadillac Series 62 컨버터블을 기반으로 “캐딜락-Rainy Taxi”를 만들었다는 기록 존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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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자동차를 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누구보다 깊게 자동차를 ‘주행한’ 사람입니다. 손 위의 핸들이 아니라 상상력이라는 가속 페달로, 도로가 아니라 무의식의 뒤편 풍경 속에서 말이죠.
그래서 그의 캐딜락은 속도를 내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대신, 그 안에 끝없이 부풀어오르는 상상을 싣고 조용히, 그러나 누구보다 독특한 방향으로 출발했습니다.
어쩌면 달리에게 자동차란 달리는 기계가 아니라, 머물러 있을 때 가장 멀리 데려다주는 물건이었는지도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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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그러다가 갑자기"
AI가 바꿀 소비자의 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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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설정-한국어. 현실에 대한 자각을 위해서 필요한 다큐에요. 구글 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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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그러다가 갑자기"
AI가 바꿀 소비자의 미래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의 삶과 소비 방식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단순히 "편해진다"는 수준을 넘어, '시장 구조와 비즈니스 모델의 근본적인 재편'이 예고되어 있습니다. AI가 바꿀 소비자의 미래, 3분 만에 씹어 드세요! 😋
🌊 변화의 속도: 모바일보다는 "웹"에 가깝다
많은 사람들이 AI의 변화 속도를 스마트폰(모바일) 등장 때와 비교하지만, 사실 AI는 그보다 훨씬 거대한 '웹(Web)'의 탄생과 유사한 충격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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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적 스케일: 모바일 전환이 약 10년 걸렸다면, AI로 인한 변화는 30~50년에 걸쳐 일어날 거대한 흐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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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이 접근성의 변화Always-connected였다면, 웹과 AI는 '기존에 없던 것이 가능해지는' 근본적 변화입니다.
🛠️ 기술이 먼저, 행동은 나중에 (Feat. 1,000배의 법칙)
소비자가 원해서 기술이 나오는 게 아니라, 기술이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 때 비로소 새로운 행동이 생겨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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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성능이 2배 좋아지면 '개선'이지만, 1,000배 좋아지면 '혁명'입니다. 이미지/영상 생성 도구의 성능이 1,000배 향상되자, 전문 영역이었던 '창작'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소비'의 영역으로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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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 역할 변화: 이제 소비자는 수동적 수용자가 아니라, 능동적인 '창작자'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유튜브가 영상 소비를 바꾼 것처럼, AI는 '모든 것의 유튜브화'를 이끌 것입니다.)
⚖️ '생존'은 편하게, '놀이'는 새롭게
인간의 욕구는 크게 두 가지 영역에서 다르게 반응합니다.
🚀 기업 시장 vs 소비자 시장
💡 [한 줄 요약]
AI 전략을 짤 때,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것"에 집중하지 마세요. "기술적으로 불가능했던 무엇이 새로 가능해졌는가?"를 질문해야 합니다. 특히 '놀이(Play)' 영역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유심히 관찰하세요. 그곳이 바로 미래의 예고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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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Gen Z가 집을 포기한 것은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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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세대를 보며 이런 말들을 종종 합니다. "월급은 적다면서 명품은 사고, 일은 딱 시키는 만큼만 하고, 위험한 코인 투자에 올인한다."
기성세대의 눈에는 이런 행동이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철없는 모습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신 경제학 연구에 따르면, 이들의 이런 행동은 변화한 경제 환경 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가장 합리적인 최적화 과정’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2025년 발표된 논문 <"Giving Up": 주택 구매 여력 감소가 소비, 노동 노력 및 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Gen Z의 선택이 갖는 경제적 정당성과 기업이 주목해야 할 시사점을 풀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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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면 ‘내 집 마련’이라는 확실한 보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연구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성인이 된 세대(Gen Z/밀레니얼)는 1970년대 세대에 비해 생애 주택 보유율이 약 9.6%p 낮아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중요한 건, 이들이 ‘못’ 사는 게 아니라 ‘안’ 사기로 결정Giving Up한다는 점입니다. 연구진은 경제 모델을 통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집을 살 수 있는 확률이 특정 임계점Hope Threshold 아래로 떨어지는 순간, 인간은 장기 목표를 포기하고 행동 양식을 완전히 재설계한다는 것입니다.
이 '포기'는 패배가 아닙니다. 불가능한 목표에 리소스를 낭비하지 않으려는 ‘기능적 합리성’의 발현입니다.
Gen Z의 3가지 ‘이유 있는’ 반란
논문은 주택 구매를 포기한 세대Discouraged Renters에게서 나타나는 세 가지 뚜렷한 변화를 데이터로 입증했습니다.
① 소비 : "어차피 집 못 사니까, 지금 행복할래"
집을 사기 위해 저축을 해야 하는데, 저축해도 집을 못 산다면? 경제적으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저축을 멈추고 현재의 소비를 늘리는 것’입니다. 연구 결과, 자산이 적은 세입자들은 미래를 위한 저축 대신 신용카드 지출을 늘리고 명품이나 경험 소비에 돈을 씁니다. 이는 미래의 불확실한 보상보다 현재의 확실한 효용을 선택하는 철저한 계산의 결과입니다.
② 노동 : "보상이 없는데 왜 더 일하죠?"
과거엔 야근을 해서라도 승진하고 돈을 모으는 게 이득이었습니다. 집이라는 거대한 보상이 기다리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 목표가 사라지자 노동의 가성비가 떨어졌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주택 포기 그룹은 노동 투입Work Effort을 줄입니다. 최근 유행하는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은 게으름이 아니라, 노력 대비 보상에 대한 냉정한 타산에서 나온 결과입니다.
③ 투자 : "적금으로는 답이 없으니, 한 방을 노린다"
성실히 저축해서는 계층 이동이 불가능할 때, 사람들은 리스크를 감수합니다. 연구는 주택 마련 가능성이 낮은 그룹일수록 가상화폐 같은 고위험 자산 투자 비중이 급격히 늘어남을 보여줍니다. 이들에게는 안전한 자산 증식보다, 확률은 낮지만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복권’ 같은 투자가 더 합리적인 선택지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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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시장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이 연구가 주는 경고는 묵직합니다. 비단 미국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기 때문이죠. 희망을 잃은 세대가 늘어날수록 우리 사회는 ‘덜 일하고, 더 소비하며, 더 위험하게 투자하는’ 구조로 바뀌고, 결국 부의 양극화는 극단적으로 심해집니다. 기업 리더와 정책 입안자들은 개인을 탓하기보다 시스템적인 접근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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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겟팅된 지원 : 논문은 모든 사람에게 돈을 뿌리는 것보다, ‘희망의 임계점’ 근처에 있는 사람들을 집중 지원하여 그들을 ‘포기 그룹’에서 ‘희망 그룹’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사회 전체 효용을 3배 이상 높인다고 제안합니다. 기업 복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획일적인 지원보다는, 구성원이 ‘나도 노력하면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는 효능감Hope을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이고 타겟팅된 자산 형성 지원책이 필요합니다.
✒️ 마치며
미국의, 아니 우리 Gen Z는 틀리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바뀐 게임의 룰에 맞춰 가장 똑똑하게 적응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제 질문을 바꿔야 할 때입니다. "왜 그들은 포기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그들에게 다시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희망(Hope)'을 제시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을 내놓는 기업만이 앞으로의 시장에서 이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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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비틀기 - 불편한 사람]
나는 얼마나 불편한 사람일까요?
지도 교수님 덕분에 석사 1년 차부터 매번 다른 학교, 다른 학과, 다른 학회를 다니며 늘 '낯선' 생활을 했습니다. 체육학과 수업까지 들으러 갔으니 말 다 했죠. 가는 곳마다 "대체 쟤는 뭐 하는 애지?"라는 시선을 피하기 어려웠습니다.
그 덕분에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는 소중한 친구들을 얻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작은 일에도 '혹시 내 존재가 불편한가?'라는 생각에 마음 졸일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잦은 변화 덕분에 이직이나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도전은 비교적 쉬워졌지만, 여전히 마음 한구석 '불편한 사람'이라는 딱지는 아물지 않은 것 같아요.
대신 생긴 습관이 하나 있습니다. 타인에게만큼은 스스로 '의도 없는 선의'를 베풀고자 노력하게 된 것입니다. 의도 없는 친절은 없다지만, 적어도 상대방이 저처럼 '내가 불편한가?' 하는 눈치를 보지 않게 하고 싶어서요. 물론 받아들이는 사람 마음에 따라 의도의 유무가 달라지기도 하겠지만요.
우연히 자신이 상대방에게 어려운 사람인지 측정하는 심리 테스트를 보았습니다. 씁쓸하지만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게 비단 저뿐만이 아니라는 생각에 위로가 되더군요. 적어도 우리 스낵지기분들은 그런 생각 마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유합니다.
👉 어려운 사람 테스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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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낵지기는 현재 HMG경영연구원 미래트렌드연구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스낵레터는 업무 상 보안 이슈 없는 내용으로 기술/작성되었고,
AI 보조작가 스낵이는 실수할 수 있습니다.
문의사항 및 건의사항이 있다면 메일과 팀즈로 편하게 연락주세요.
(구독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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