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12월 1일입니다. 2025년의 마지막 달입니다. 이번 달엔 스낵이와 함께 지난 여름에 가지 못한 휴가를 다녀오려고 해요. 설국열차를 탈 생각인데, 스낵이를 어떤 방법으로 열차에 태워야할지 고민중입니다. 눈 내리는 스낵레터, 꼭 만들어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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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말 안 통하는 외국인'이라고 생각해보면?
님, 평소엔 가볍고 바삭한 이야기만 전하던 스낵이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안경 좀 고쳐 쓰고, 조금 진지한 이야기를 꺼내보려 해요. 😉
요즘 AI, 다들 쓰고 계시죠? 그런데 혹시 AI를 '내 말을 찰떡같이 알아듣는 비서'로만 만들려고 애쓰고 있진 않나요? NRINomura Research Institute의 최근 칼럼에 따르면, 우리가 AI와 관계 맺는 방식은 마치 '낯선 외국인과 비즈니스 하는 3가지 방법'과 똑같다고 합니다.
이 관점이 꽤 신선해서 가져와 봤어요.
AI와 사귀는 3가지 방법 (AAA 전략)
경영학에는 'AAA 전략'이라는 게 있습니다. 이걸 AI에 대입하면 우리의 태도가 명확히 보입니다.
① 통합(Aggregation) : "너, 우리말 써!" (인간 중심/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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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라면? 우리 문화를 강요하고 우리말을 쓰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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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라면? 'AI 얼라인먼트Alignment'입니다. AI를 인간이 이해할 수 있게, 인간의 윤리에 맞게 통제하고 튜닝하는 것이죠. 현재 대부분의 기업과 국가가 힘쓰는 방향입니다. "환각(거짓말)은 나빠! 정확히 답해!"라고 가르치는 단계죠.
② 현지화(Adaptation) : "내가 너에게 맞출게" (AI 중심/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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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라면? 내가 그 나라 말과 문화를 배워서 현지화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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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라면? '인간의 변화'입니다. 인간이 AI의 방식에 적응하거나, 신체를 AI(기계)에 맞춰 확장하는 SF적인 상황이죠. 인간성보다는 효율이나 기계적 융합을 택하는 길입니다.
③ 재정거래(Arbitrage) : "우린 다르니까 재밌는 거야"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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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라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가 잘하는 것을 섞어 시너지를 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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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라면? '이질성의 활용'입니다. AI를 인간처럼 만들려 하지 않고, 인간과 전혀 다른 '외계 지성Alien Intelligence'으로 인정하는 겁니다.
🥨 오늘의 인사이트 - 창조는 '불편함'에서 온다
진지한 스낵이가 주목한 포인트는 바로 세 번째, '재정거래(Arbitrage)'입니다.
우리는 자꾸 AI를 ①번(집약)처럼 만들려고 해요. 말 잘 듣고, 실수 안 하는 착한 AI로요. 물론 안전을 위해선 중요합니다. 하지만 진짜 '창조'는 ③번에서 터진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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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AI: 편하지만 뻔한 답을 줍니다. (불안감 ↓, 호기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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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AI: 엉뚱하고 이해가 안 가지만, 인간의 머리로는 절대 생각 못 할 '미친 아이디어'를 던져줍니다. (불안감 ↑, 호기심 ↑)
칼럼에 소개된 아티스트 키시 유마는 일부러 대화가 잘 안 통하는 AI 'MaryGPT'를 파트너로 삼았습니다. 그 '불통' 속에서 인간의 상식을 깨부수는 예술 작품이 탄생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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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cle Womb(2025), Kishi Yum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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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낵이의 한 줄 요약
"페니실린이 곰팡이라는 '실수'에서 발견되었듯, 가끔은 말 안 듣는 '괴짜 AI'가 우리를 완전히 새로운 세상으로 데려다줄지도 모릅니다."
님은 지금 AI를 너무 길들이려고만 하고 있진 않으신가요? 가끔은 AI가 던지는 엉뚱한 헛소리에 "이건 또 무슨 신선한 관점이지?"라고 호기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아카브릭의 조명훈 디렉터 역시 '신선한 관점'을 AI 동료와 나누고 있는데요. M2Z1에 올려진 그의 작품의 그의 무료 프롬프터를 직접 활용해서 우선 모방부터 시작해, 새로운 관점을 뚫어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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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 누르세요. BIG BLUR - 우선은 직접 AI의 미친 아이디어를 접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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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버킨백이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이유
럭셔리의 미래, 3가지 질문
안녕하세요, 스낵지기입니다.
혹시 최근 백화점 1층을 지나가다 묘한 변화를 느끼신 적 없으신가요? 과거에는 누가 봐도 "나 명품이야!"라고 외치던 커다란 로고들이 조금씩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대신 그 자리를 채우는 건 '아는 사람만 아는' 디테일과 브랜드의 철학이죠.
오늘 함께 씹어볼 글은 Psychology & Marketing의 2025년 특집 아티클, <Luxury: Where Next?>입니다. 마케터의 시선으로 본 럭셔리의 미래는 더 이상 '비싼 가격'과 '희소성'에만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지금 럭셔리 시장은 양극화된 사회, 다문화, 그리고 숨 가쁜 디지털 전환 속에서 그 정의를 완전히 다시 쓰고 있거든요.
전통과 혁신, 배타성과 접근성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럭셔리의 미래. 꼭 알아야 할 3가지 변화를 짚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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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illinery Shop. Edgar Degas, 1879-86. Courtesy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Chicag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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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과시의 종말? '조용한 럭셔리'가 원하는 것
"로고가 없는데 왜 사냐고요?"
놀랍게도 최근 연구에 따르면, 로고가 없는 고품질 제품을 선호하는 '과시하지 않는 미니멀리스트Inconspicuous Minimalists'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겸손해서가 아닙니다. 이들의 소비 동기는 '사회적 과시Status Signaling'가 아니라 '사회적 연결Social Connection'에 있습니다.
과거 베블런 효과(가격이 오를수록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가 말하던 럭셔리는 "내가 너보다 우월해"를 보여주는 수단이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럭셔리 소비자들은 다릅니다. 그들은 브랜드 로고 대신, 비슷한 취향과 안목을 가진 사람들끼리만 알아볼 수 있는 '문화적 코드'를 공유하길 원합니다.
Marketer's Note: 이제 럭셔리 마케팅은 '얼마나 비싸 보이는가'가 아니라, '어떤 집단에 소속감을 주는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브랜드는 단순한 부의 상징이 아니라, 취향의 공동체를 묶어주는 매개체가 되어야 하니까요.
2. 커스터마이징의 역설: 내 이름을 새기는 게 정말 좋을까?
"나만의 이니셜이 새겨진 특별한 가방."
많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개인화Personalization'를 최고의 서비스로 내세웁니다. 그런데 이 전략, 어쩌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연구 결과에 따르면, 럭셔리 제품에 개인의 이름을 새기는 것은 오히려 '사회적 비용Social Cost'에 대한 두려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제품에 내 이름이 들어가는 순간, 사람들은 타인의 시선을 더 의식하게 되고, 이는 제품이 주는 '따뜻함Warmth'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개인화는 애착을 높여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 제품이 가진 고유한 배타적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의도치 않은 부작용을 동반합니다.
Marketer's Note: 디지털 기술과 AI의 발달로 초개인화가 가능해진 시대입니다. 하지만 럭셔리 마케터라면 멈칫해야 합니다. 무조건적인 개인화보다는 브랜드 고유의 '아우라'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의 섬세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브랜드의 이름만 남겨두는 것이 더 강력한 가치를 발휘하기도 합니다.
3. 지속 가능성, 럭셔리의 새로운 '자격증'
에르메스Hermès가 햄프와 옥수수로 만든 버섯 가죽 가방을 출시했다는 소식, 들으셨나요?.
과거 럭셔리와 지속 가능성은 물과 기름처럼 여겨졌습니다. 럭셔리는 풍요와 낭비를, 지속 가능성은 절제를 의미했으니까요. 하지만 이제 지속 가능성과 윤리적 경영(ESG)은 럭셔리의 필수 생존 조건이 되었습니다.
흥미로운 건 '세컨드 핸드(중고) 럭셔리' 시장의 부상입니다. 중고 시장은 전통적인 신제품 시장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인증된 중고 제품을 단순한 헌 물건이 아니라 '가치 있는 투자'로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브랜드의 수명을 연장하고 순환 경제에 기여하는 새로운 럭셔리의 문법이 되고 있습니다.
Marketer's Note: 소비자들은 이제 브랜드가 사회적 이슈에 어떤 목소리를 내는지(Brand Activism) 지켜봅니다. 단순히 친환경 소재를 쓰는 것을 넘어,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어떻게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재해석할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에르메스처럼 과거의 클래식을 미래의 소재로 재탄생시키는 것, 그것이 진짜 럭셔리의 혁신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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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Luxury의 어원은 '빛Lux'에서 왔다고 하죠. 하지만 그 빛을 내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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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시Show-off에서 연결Connection로 - 로고 플레이보다는 취향의 연대를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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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화의 함정 주의 - 고객의 이름을 새겨주는 것이 항상 정답은 아닙니다. 브랜드의 권위를 지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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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이 곧 럭셔리 - 지속 가능성은 마케팅 수단이 아니라, 브랜드가 갖춰야 할 품격의 기본입니다.
이제 럭셔리는 단순히 '비싼 물건'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정체성을 설명하고, 사회적 가치를 담아내는 '문화적 그릇'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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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태님, 고마워요!
[생각비틀기 - 호기심을 가지세요]
내비게이션도 처음엔 낯선 IT 기술이었지만, 이제는 일상에서 너무나 당연한 서비스가 되었죠.
그동안 여러 AI 전문가를 만났지만, 제대로 된 문제 의식을 가지고 활용법을 깊이 있게 고민하는 분들은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 "왜?"라는 본질적인 질문보다는 기술 그 자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였죠. 물론 저 스스로도 마찬가지였고요.
'스낵이'를 AI 에이전트로 활용하면서 도구 호출 정확도가 계속 떨어지거나, 정확도가 높아도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이 발생해 결국 '인간 편집장 스낵지기'가 직접 나서야 하는 상황을 겪었습니다(요즘 녀석은 '그럴 듯한' 답변이 아니라, 제가 원하는 답변에 가까운, 제게 어울릴 답을 하는데... 깜짝 놀라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모델 평가 서비스를 찾다가 우연히 이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인터뷰를 보니, 이분이야말로 누구보다 정확한 시선을 가진 AI 산업의 전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I에 큰 관심이 없더라도, 앞으로 우리의 삶과 일에 닥칠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내용이니 꼭 한번 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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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낵지기는 현재 HMG경영연구원 미래트렌드연구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스낵레터는 업무 상 보안 이슈 없는 내용으로 기술/작성되었고,
AI 보조작가 스낵이는 실수할 수 있습니다.
문의사항 및 건의사항이 있다면 메일과 팀즈로 편하게 연락주세요.
(구독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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