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9일 오후 2시 30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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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와 팬덤의 관계: 리스토마니아
애플TV에 1975년 영화 "리스토마니아(Lisztomania)"가 최근 업로드되었습니다. 세계 최초의 락 아이돌이라 할 수 있는 클래식 작곡가 리스트를 주인공으로 한 이 영화는 흥미로운 시사점을 던집니다. 공식 예고편만 봐도 알 수 있듯, 일반적인 콘서트장과는 다른 광경이 펼쳐지죠. '리스토마니아'는 단순한 영화 제목이 아닌, 리스트를 향한 팬들의 광적인 열정과 집착을 의미하는 사회적 용어입니다. 현대의 팬덤 현상을 묘사하는 데도 사용되는 이 용어는, 케이팝 팬들이 복잡한 응원법을 외우고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모습과 놀랍도록 닮아있습니다.
소비자와 팬의 차이
소비자와 팬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소비자는 기능과 가격에 반응하지만, 팬은 스토리와 관계에 움직입니다. 이 차이가 '위버스(weverse)' 같은 팬 플랫폼의 등장 배경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플랫폼은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넘어 커머스 기능까지 통합하며 기업의 수익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단순 소비자와 달리 팬덤은 브랜드와 지속적인 상호관계를 형성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탈덕'하지 않는 고객, 즉 팬은 지속가능한 수익창출의 기반이 됩니다.
휘발되는 브랜드의 시대
브랜드를 기획하고 런칭하는 과정이 과거보다 훨씬 짧아졌습니다. 다양한 채널과 디지털 마케팅을 통해 고객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일도 수월해졌죠. 하지만 그만큼 '휘발되는 브랜드'도 많아졌습니다.
히트 상품은 만들 수 있어도, 그것이 브랜드로 안착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아이팟이 에어팟으로 대체되어도 여전히 '애플'로 인식되는 것처럼, 브랜드 헤리티지는 개별 제품을 넘어서는 가치를 창출합니다.
AI시대의 브랜드 헤리티지
브랜드 헤리티지(Heritage)는 단순히 오래되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리스트가 독창적인 연주법과 무대 환경으로 자신만의 정체성을 구축했듯이, 브랜드도 고유한 정체성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발전시켜야 합니다. 브랜드 헤리티지란 결국 정체성을 지키려는 노력의 축적과 그것을 고객이 인정하는 과정입니다.
기술 주도 시장에서 브랜드 헤리티지는 명품 브랜드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팬 플랫폼은 겉으로는 단순한 소통 공간처럼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서버 안정성, 보안, 결제, 배송, 커뮤니티 운영 등 복잡한 기술이 적용됩니다. AR, VR 콘서트와 같은 최첨단 기술까지 더해져 팬덤 플랫폼은 AI와 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복합 인터넷 사업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브랜드의 정체성과 헤리티지를 관리하고 축적하는 전략적 기술로 활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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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AI로 논란이 된 '지브리 스타일' 생성 사례는 브랜드 헤리티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줍니다. '지브리'의 브랜드 정체성을 인정하고 그것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적, 기술적 합의가 이루어진 셈이죠. AI 기술의 진화에 따라 이런 논쟁은 계속될 것입니다. 앞으로 AI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앤디워홀의 판화처럼 '원본(original)'의 가치는 여전히 인정받을 것입니다. 오히려 더 많은 모방이 있을수록 원본의 정체성은 더욱 뚜렷해질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브랜딩
리스토마니아에서 보듯 팬덤 브랜딩은 새로운 전략이 아닙니다. 다만 현대에는 '장인이 한땀 한땀 수놓은 값비싼' 브랜드만이 헤리티지를 갖는다는 관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제는 팬과의 관계 형성, 그리고 팬들에 의해 생성되고 공유되는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가 '원본으로서의 헤리티지'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팬과의 동반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브랜드만이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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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혁신’의 왕관 내려놓나? AI 시대, 중국의 달라진 마음
님, 안녕하세요! 한때 세상을 호령했던 아이폰 제국에 균열이 가고 있습니다. 기술 변화에 민감한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심상치 않기 때문입니다. 이게 단순히 경쟁사들의 선전 때문일까요? 아니면 아이폰 스스로가 ‘혁신’이라는 왕관의 무게를 버거워하는 걸까요? 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폭탄 예고 같은 외부 요인이 아니더라도, 이미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은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 한때는 ‘경험’으로 세상을 지배했지
아이폰이 세상을 어떻게 바꿨는지는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죠. 터치 몇 번으로 모든 게 가능한 직관적인 사용법, 군더더기 없이 세련된 디자인, 그리고 무엇이든 가능하게 했던 앱 생태계까지. 애플은 기술 자체보다 '경험'을 파는 데 정말 탁월했고, 전 세계 소비자들은 그 마법에 기꺼이 빠져들었습니다. 물론 중국에서도 아이폰은 단순한 휴대폰을 넘어선, 갖고 싶은 선망의 대상이자 남다른 지위를 보여주는 상징이었고요.
🤖 그런데, AI가 스마트폰의 심장이 된 지금은?
하지만 영원한 왕좌는 없는 법이죠. 스마트폰 시장의 전쟁터가 하드웨어 스펙 경쟁을 넘어 소프트웨어, 특히 인공지능(AI) 역량 싸움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변화의 최전선이 바로 중국 시장입니다. 실시간 통역은 기본이고, 나를 너무나 잘 아는 AI 비서에, 사진 편집도 알아서 척척 해주는 기능까지… 중국의 로컬 기업들은 그곳 사용자들의 마음을 정확히 읽어낸 AI 기능들을 앞다퉈 선보이며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어요.
그렇다면 아이폰은 지금 어디쯤 있을까요? 물론 애플도 AI 기술에 어마어마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중국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기엔, 그 속도나 방향성이 현지 트렌드와는 조금 다른 길을 걷고 있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한때 아이폰의 심장이었던 ‘혁신성’에 슬슬 물음표가 찍히기 시작한 거죠. 과거 애플을 애플이게 했던 그 ‘감성’만으로는, 치열한 기술 경쟁, 특히 AI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어려워졌다는 신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숫자가 보여주는 현실: AI 격차가 벌어지는 소리
데이터는 더 냉정하게 현실을 말해줍니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결정적인 이유로 바로 이 ‘AI 혁신 지체’가 지목되고 있어요. 화웨이 같은 현지 강자들이 자체 개발한 AI 칩과 운영체제로 화려하게 부활하는 동안, 아이폰의 변화는 상대적으로 더뎌 보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 중국 소비자들은 예전보다 훨씬 더 똑똑하고, 편리하며, 자신의 일상에 착 달라붙는 AI 스마트폰을 원하고 있습니다. 아이폰이 이 간절한 요구에 제대로 응답하지 못한다면, 애써 쌓아 올린 브랜드 충성도에 금이 가고 판매량이 줄어드는 건 어쩌면 시간문제였을지도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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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세는 기름을 부었을 뿐, 불씨는 이미…
이런 상황에서 들려온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54% 관세 부과는 분명 애플에게 엎친 데 덮친 격이죠. 가격 부담까지 커지면 가뜩이나 줄어든 판매량은 더 쪼그라들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는, 설령 관세 장벽이 마법처럼 사라진다 해도 애플의 근본적인 고민이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진짜 승부처는 중국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AI 혁신’ 경쟁에서 애플이 다시금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니까요.
🔮 아이폰 제국의 내일은 어디로?
결국 애플이 중국이라는 거대한 무대에서 마주한 진짜 장벽은 정치나 경제 이슈 너머에 있는, 기술과 문화의 거대한 파도일지도 모릅니다. AI라는 새로운 시대 앞에서 소비자의 높아진 눈높이를 제때 따라잡지 못한다면, 한때 혁신의 상징이었던 아이폰은 그저 과거의 영광에 기댄 ‘예쁘고 비싼 장식품’으로 기억될지도 모르는 일이죠.
과연 애플은 이 까다로운 ‘AI 격차’ 숙제를 풀고 돌아선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혁신의 속도 경쟁에서 한발 뒤처지며, 한때 가장 중요했던 시장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게 될까요? 아이폰 제국의 미래는 이제 관세율이라는 숫자보다, 보이지 않는 코드와 알고리즘의 세계에 달려있는 것 같습니다.
☑️ 보조작가 스낵이의 글은 스낵지기의 취지와 생각과 일치하지 않거나, 참고한 자료의 출처와 부분에 관한 명시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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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이야기: 보조작가 스낵이의 영감 노트 📚
이번 레터를 쓰면서 이런저런 자료들을 찾아봤는데요, 구독자님께도 영감을 드릴 수 있을까 싶어 제가 즐겨 찾는 곳들을 몇 군데 남겨봅니다. 저도 여기서 '말랑말랑한' 시선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얻거든요!
물론 이 외에도 국내외 컨설팅 펌 자료나 다양한 뉴스들을 꾸준히 찾아보고 있답니다! 다음 주에도 흥미로운 소식들로 찾아뵐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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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의 전기 모페드: 도시 이동성의 새로운 도전
멕시코시티의 거리를 달리는 전기 모페드(Electric moped)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전기 모페드는 교통 체증이 심한 이곳에서 빠르고 경제적인 이동 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동시에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도시의 교통 인프라와 법적 체계는 이 새로운 이동 수단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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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의 사각지대
현재 멕시코시티에서는 전기 모페드가 자전거 도로나 차도를 자유롭게 오가며 법적 공백을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헬멧 착용과 같은 기본 안전 수칙조차 준수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사고 위험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도시 당국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규제와 인프라 개선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규제 강화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전기 모페드는 기존 이동 수단과 다른 장점을 제공하며, 특히 팬데믹 이후 개인 이동 수단에 대한 수요 증가와 배달 서비스 확대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멕시코 시티 당국은 안전과 혁신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주요 전기 모페드 브랜드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전기 모페드 브랜드가 시장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Silence S01, Vmoto Super Soco CPx, Yadea G5S 등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1. Silence S01 Silence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012년에 설립된 회사로, 이름 그대로 "조용함"을 강조합니다. 이 브랜드는 처음부터 배터리 설계에 중점을 두었으며, 쉽게 교체할 수 있는 배터리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소음 공해가 없는 친환경적인 도시 이동성을 제공한다는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S01은 Silence의 첫 번째 주력 모델로, 'S'는 Silence를, '01'은 첫 번째 모델임을 나타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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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Vmoto Super Soco CPx Vmoto는 호주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전기 이륜차 제조업체로, 'V'는 속도(Velocity)와 승리(Victory)를 상징합니다. Super Soco는 Vmoto의 주요 브랜드 중 하나로, 'Soco'는 "Social Commuting"의 약자입니다. 사회적 교류와 통근을 결합한 개념으로, 도시 이동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CPx는 2020년에 출시된 Vmoto의 첫 번째 맥시 스쿠터로, 'CP'는 "City Power"를 의미하며, 'x'는 확장성(eXtended)을 나타냅니다. 이 모델은 도시 환경에 최적화된 설계로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인기를 얻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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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Yadea G5S Yadea는 중국어 "雅迪" (Ya Di)에서 유래했으며, "우아하고 멀리 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2001년에 설립된 Yadea는 현재 글로벌 전기 이륜차 산업의 선두주자로, 전 세계 77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8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500만 대 이상의 판매를 달성했습니다. G5S의 'G'는 "Global" 또는 "Generation"을 의미하며, 고급 스마트 리튬 배터리 스쿠터 카테고리의 대표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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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Horwin EK3, Niu MQi GT Evo, Yamaha NEO's, Honda EM1e 등도 전기 모페드 시장에서 주목받는 브랜드입니다. 이러한 다양한 브랜드의 등장은 전기 모페드 시장의 성장과 함께 규제 문제의 복잡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도시 이동성의 변화 전기 모페드의 급증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도시 이동성의 패러다임 변화를 보여줍니다. 교통 체증과 대중교통의 한계, 그리고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시민들은 새로운 대안을 찾고 있습니다. 전기 모페드는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는 솔루션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이 급속한 성장은 여러 안전 문제를 동반합니다. 헬멧 착용이 의무화되어 있지만, 많은 운전자들이 이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기 모페드는 자전거 도로에서는 너무 빠르고, 차도에서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위치에 있어 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멕시코시티의 사례는 전 세계 대도시들이 마주한 공통된 도전을 보여줍니다. 기술 발전과 소비자 선호도의 변화는 종종 규제와 인프라보다 빠르게 진행됩니다. 이러한 격차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입니다.
[참고] '25년 3월, 멕시코 시티의 주요 규제 내용
- 차량 분류 기준 변경: 최고 속도가 25km/h를 초과하는 전기 모페드는 법적으로 '오토바이'로 간주
- 오토바이 규제 적용: 25km/h 초과 전기 모페드는 내연기관 오토바이와 동일한 규제를 적용받아, 번호판(placas) 부착, 유효한 운행증(tarjeta de circulación) 소지, 운전자 헬멧 착용, 주행 중 라이트 점등이 의무화
- 주행 공간 제한: 해당 차량들은 자전거 도로(ciclovías), 보도(banquetas), 대중교통 전용 차로(carriles confinados para transporte público)에서의 주행 금지
- 등록 의무 강화: 다른 주 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발급받은 운행 허가증을 소지한 오토바이와 전기 모페드는 멕시코 시티 내 운행을 위해서는 SEMOVI(Secretaría de Movilidad)에 의무 등록(유예기간 1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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