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2025년 7월 2일 오후 2시 45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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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현대차 살 거면서"…이 말에 숨겨진 브랜드의 비밀
🗣️ 한 친구가 제게 물었습니다.
"솔직히 현대차, 한국에선 다들 타잖아. 특별한 차별점이 뭔진 몰라도 그냥 사게 되는 것 같아. 이 정도면 성공한 브랜드 아니야?"
처음엔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하지만 곱씹어볼수록 더 근본적인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정말 '차별화' 때문에 특정 브랜드를 선택하는 걸까? 아니면 그냥 '익숙해서' 습관처럼 고르는 걸까?"
오늘 뉴스레터는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브랜드 성장'의 본질을 파헤쳐 봅니다.
🔍 "차별화 = 성공"이라는 오래된 착각
많은 브랜드가 이렇게 믿습니다.
- "우리 제품은 기능이 독보적이야."
- "우리의 서비스는 정말 남달라."
- "이번 캠페인은 누구도 생각 못 했을걸?"
이런 '특별함'이 있다면 소비자가 당연히 우리를 '알아보고', '기억하고',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소비자는 브랜드 간의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합니다. 애플(Apple) 같은 강력한 브랜드조차, 소비자 70% 이상은 "다른 브랜드와 별 차이 없다"고 느낀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브랜드는 팔립니다. 대체 왜일까요?
🧠 정답은 '차별성'이 아닌 '상기 가능성(Mental Availability)'
"브랜드는 선택되기 전에, 먼저 '떠올라야' 한다."
아무리 뛰어난 제품도 고객의 머릿속에 없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이때 브랜드를 떠올리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열쇠가 바로 CEP(Category Entry Point)입니다.
✅ CEP (Category Entry Point)란?
고객이 특정 카테고리의 제품을 필요로 하는 모든 '상황' 또는 '문맥'을 의미합니다.
- (언제) "갈증 날 때"
- (어디서) "퇴근하고 집에 와서"
- (왜) "스트레스 풀고 싶을 때"
- (누구와) "친구와 수다 떨 때"
이처럼 다양한 CEP에서 우리 브랜드가 가장 먼저 떠오르도록 만드는 것이 마케팅의 핵심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 우리가 해야 할 진짜 '차별화'란 무엇일까?
지금까지 우리가 알던 차별화가 브랜드의 ‘얼굴’을 꾸미는 화장이었다면, 이제는 브랜드의 기억을 만드는 '연결고리’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만들어야 할 것은, 단순히 다른 것이 아닌 ‘기억되는 차이(Memorable Difference)’입니다.
이를 위한 핵심 질문은 단 두 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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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선택의 이유): 우리 브랜드는 고객에게 어떤 ‘의미 있는 차이’를 제공하는가? (기술이 아닌, 고객의 삶에 어떤 가치를 더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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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기억의 순간): 그 차이는 고객의 ‘어떤 상황(CEP)’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게 할 것인가? (그 가치를 언제, 어디서, 왜 필요로 하게 만들 것인가?)
‘의미 있는 이유(Why)’와 ‘기억될 순간(When)’이 만날 때, 브랜드는 비로소 선택받습니다.
이를 위한 실전 전략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기억되는 브랜드 공식 = (의미 있는 차이) ✕ (문맥 속 상기 전략)
STEP 1: '의미 있는 차이'를 정의한다 (Differentiation)
기술 스펙 자랑이 아닙니다. 고객이 우리 브랜드를 선택해야 할 '감성적, 기능적 이유'를 한 문장으로 정의해야 합니다.
- (예시) "우리 브랜드는 스트레스 해소에 특화된 자연 원료 음료다."
STEP 2: 그 차이를 '기억할 방식'으로 구현한다 (Distinctiveness)
정의된 차이를 고객이 직관적으로 알아챌 수 있도록 시각, 청각, 언어 등 고유한 자산으로 만들어 반복 노출합니다.
- (예시) 고유한 그린 보틀, 나뭇잎 로고, ASMR 같은 광고 사운드
STEP 3: 고객이 그걸 '떠올릴 상황(CEP)'을 지배한다 (Mental Availability)
우리 브랜드를 언제, 어디서, 왜 떠올려야 하는지 구체적인 상황을 설계하고, 그 문맥에 우리 브랜드를 계속 연결합니다.
- (예시) '시험 전', '중요한 회의 중', '혼자 밤샘할 때' 우리 브랜드의 광고나 콘텐츠를 노출하여 "스트레스 상황 = 이 음료"라는 공식을 각인시킵니다.
🚧 여기서 한 걸음 더: ‘기억’을 넘어 ‘의미’로
물론 이 전략이 만능은 아닙니다.
단순히 특정 상황에 자주 노출되기만 해서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신뢰’나 고관여 제품의 ‘확신’을 줄 수 없습니다. 스타트업이라면, 존재를 알리는 것 자체가 더 시급한 과제일 수 있습니다(레터 맨 마지막 단락의 [심화] 참조).
그래서 우리에겐 ‘의미 있는 정체성'이 함께 필요합니다. 우리의 ‘기억되는 차이’가 브랜드의 철학과 가치관, 그리고 진정성 있는 스토리와 결합될 때, 브랜드는 단순히 ‘떠오르는 것’을 넘어 ‘사랑받는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 질문으로 돌아가기
친구의 질문으로 돌아가 봅시다. 현대차가 한국에서 잘 팔리는 진짜 이유는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차별점' 때문이라기보다는, 수많은 CEP(첫 차 구매, 가족용 차, A/S 편의성 등)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쉽게 떠오르는 브랜드이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브랜드의 목표는 세상에서 가장 다른 브랜드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고객의 머릿속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유일한 브랜드’가 되는 것입니다. 떠오르지 않으면 팔리지 않지만, 떠오른다고 무조건 팔리는 것도 아닙니다.
이제부터 당신의 전략 회의 질문을 이렇게 바꿔보세요.
"우리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X)
"우리의 어떤 점을, 고객의 어떤 순간에 가장 먼저 떠오르게 할 것인가?" (O)
기능의 차이’가 아니라 ‘기억의 차이’를 만드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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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렐라 하우스 BEATPELLA HOUSE]는 뮤직비디오로 기억의 차이를 만듭니다.
"남들과 다른 게 있으니 우릴 알아봐 주세요"가 아니라, "이런 순간에, 이 리듬을 통해 우리를 떠올려 주세요"를 목표로 뮤직비디오에 감각을 담습니다. 비트렐라 하우스의 차별화는 제품 중심이 아닌 "경험 중심 + 감각 중심 + 문맥 중심"입니다. 뮤직비디오는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연결해주는 브랜드 실행 장치 역할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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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뒤집는 네임 차별화 전략
데이비드 플레이섹(David Placek)은 렉시콘 브랜딩(Lexicon Branding)의 창업자이며, 브랜드 네이밍 분야를 개척하고 파워북(Powerbook), 펜티엄(Pentium), 블랙베리(Blackberry), 스위퍼(Swiffer), 임파서블 버거(Impossible Burger), 베르셀(Vercel), 윈드서프(Windsurf), 캡컷(CapCut), 애저(Azure)와 같은 유명 브랜드 이름을 개발했습니다. 루시드(Lucid) 역시 그의 손을 거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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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이름은 불편함에서 시작된다
"팀이 이름에 편안함을 느낀다면, 아마 아직 그 이름을 찾지 못한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렉시콘 브랜딩의 플레이섹이 던지는 충격 발언입니다. 그는 오히려 이름이 '양극화'와 '긴장'을 유발해야 좋은 이름이라고 봐요. 왜냐고요?
"편안함에는 힘이 없습니다."
익숙한 이름은 시장에서 주목받기 어렵다는 거죠. 차별화는 불편함을 감수하는 용기에서 시작됩니다
이름은 과거가 아닌, 미래를 창조한다
그는 브랜드 이름이 단순히 과거의 성공을 답습하는 게 아니라, 미래의 경험을 창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가장 중요한 차별화 원칙은 이것입니다:
"브랜드 이름이 독특하지 않으면 패배합니다. 모방은 자살의 한 형태입니다."
이름은 출시 전부터 시장에서 앞서 나가는 '비대칭적 우위'를 제공하고 , 시간이 지날수록 소비자와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누적적 이점'을 쌓게 합니다. 기억에 남고 독특한 이름만이 가능한 일이죠.
- 비대칭적 우위(Asymmetric Advantage): "브랜드를 출시하기도 전에 시장에서 이점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설명적인 이름(예: Cloud Pro)은 경쟁사들 사이에서 눈에 띄지 못하게 합니다. 강력한 이름은 출시 전부터 차별화된 출발점을 제공합니다.
- 누적적 이점(Cumulative Advantage):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비자가 제품을 더 많이 구매하고 접하면서, 브랜드와의 유대감은 강해집니다. 따라서 이름은 소비자의 기억에 남고 독특해야 합니다.
AI 제품 네이밍: 무형의 기술을 '유형'으로 특히 AI 제품의 네이밍에서는 차별화 전략이 더욱 중요합니다. AI 기업의 고객은 주로 엔지니어인데, 이들은 창의성과 마케팅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AI 개발자들은 AI에 매우 긍정적이지만, 일반 소비자는 회의적이거나 일자리 등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달라요.
그는 코딩과 같은 '무형의 AI 제품'에는 "윈드서프(Windsurf)"처럼 더 유형적이고 자연스러워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름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윈드서프'는 바람과 서핑의 결합으로 유동성과 경험을 시각화하는 복합어의 좋은 예시이죠. 이는 무형의 기술을 소비자에게 더 친근하고 차별화된 이미지로 다가가게 하는 마케팅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이름 변경은 큰 프로젝트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면 주저하지 말아야 합니다. 초기 임시 이름이 적절하지 않거나, 회사가 피벗하거나, 합병 등으로 새로운 정체성이 필요할 때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차별화는 단순히 멋진 단어를 찾는 걸 넘어, 우리 브랜드가 고객에게 어떤 '독특한 경험'을 선사할지 깊이 고민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마주하게 될 '불편함'을 기꺼이 받아들일 때, 비로소 시장에서 강력하게 돋보이는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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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낵지기는 작년 말 AI기반 피부전문병원의 설립을 앞두고 브랜딩 프로젝트 자문을 맡았습니다. 비록 무료 상담이었지만, 병원 브랜딩 담당자와 AI 기술 담당 임원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들이 원한 것은 '독특하고 차별적인', '기술적 감각을 살린', 그리고 'AI가 들어가는' 네이밍이었습니다.
저는 전체 사업 비용을 고려하여 시작 단계에서는 상호 등록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AI를 상당히 신뢰했고, 네임 창작부터 AI에 의존하려 했습니다.
결국 병원은 '브랜드 네이밍' 때문에 당초 계획보다 3개월이나 개원을 연기해야 했습니다. 병원 이름은 비교적 쉽게 상호 등록이 가능하지만, 기술 브랜드명을 특허청에 상표 등록하는 과정은 예상보다 복잡하고 까다로웠기 때문입니다.
네이밍 프로젝트는 단순한 작명 작업이 아닙니다. 창작 과정 외에도 이해관계자 설득, 상표 및 법률 검토 등이 반드시 수반되는 종합적인 기획 업무입니다.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네이밍을 미래의 경험을 창조하는 '차별화 전략'이라고 정의한 데이비드 플레이섹(David Placek)의 관점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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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가 할리우드를 점령한 날
한국의 민담이 글로벌 차트를 점령했습니다.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만든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지 사흘 만에 26개국 1위를 차지했습니다. 공개 직후 93개국에서 톱10에 진입했다고 합니다. K-팝 아이돌이 주인공인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이 이 정도 성과를 거둔 건 처음입니다.
하지만 정말 놀라운 건 순위가 아닙니다. 이 작품이 각 지역에서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미국: 스토리텔링에 목마른 관객들
미국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인기를 끈 이유는 명확합니다. 스토리 때문입니다.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무대 밖에서는 악마 사냥꾼으로 활동한다는 설정, 보이그룹으로 위장한 저승사자들과의 대결 구도가 미국 관객들의 취향과 딱 맞아떨어졌습니다.
이는 미국의 슈퍼히어로 문화와 완벽하게 결합합니다. 마블이나 DC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이중 정체성을 가진 영웅'이라는 서사는 전혀 낯설지 않습니다. 오히려 친숙한 구조 위에 K-팝이라는 새로운 요소를 얹은 격이죠. 미국 팬들은 캐릭터들의 배경 설정과 세계관에 집중합니다. 누가 어떤 능력을 가졌는지, 멤버들 간의 관계는 어떤지에 대한 복잡한 스토리를 소비합니다.
실제로 리뷰를 보면 "감정적 깊이와 팝 문화의 재미를 균형 있게 다뤘다"거나 "캐릭터 개발과 관계 역학이 훌륭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룹니다. 음악보다는 서사에 더 주목하는 거죠.
일본: 캐릭터 중심의 소비
일본에서의 반응은 사뭇 다릅니다. 일본 관객들은 복잡한 스토리보다는 개별 캐릭터의 매력에 집중합니다. 버추얼 유튜버 문화에 익숙한 일본에서 가상의 아이돌은 이미 일상입니다. 이들은 각 멤버의 '모에(萌え, 애정이나 귀여움, 또는 보호하고 싶은 마음을 강하게 느끼는 감정이나 대상)' 요소를 발견하고, 개성을 소비합니다. 일본 팬들은 전체 그룹의 스토리보다는 개별 캐릭터에 더 관심을 보입니다. 마치 실제 아이돌 팬덤처럼 최애를 정하고, 그 캐릭터 중심으로 콘텐츠를 즐깁니다. 트위터에서는 각 멤버의 팬아트가 쏟아지고, 캐릭터별 해시태그가 따로 만들어질 정도입니다.
이런 차이는 소비 패턴에서도 드러납니다. 미국에서는 전체 스토리에 대한 해석과 이론이 인기를 끌지만, 일본에서는 개별 캐릭터의 일거수일투족에 더 관심을 보입니다. 같은 콘텐츠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읽어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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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DNA, 세계의 언어로
그런데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정말 흥미로운 지점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한국 전통 문화의 활용입니다. 겉으로는 서구의 '데몬 헌터' 장르를 차용했지만, 실제로는 한국의 민담과 주술적 요소로 가득 차 있습니다. 작품 속 캐릭터들은 무당의 능력을 사용하고, 저승사자가 등장하며, 한국 전통 괴물들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됩니다. 뮤직비디오에는 호랑이 도깨비, 갓을 쓴 까마귀, 일월오봉도 같은 한국적 상징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습니다. 서울타워와 기와집이 함께 등장하는 배경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한국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냈죠.
매기 강 감독은 "한국 문화에 기반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신화와 악마학을 조사해 주류 미디어와 다른 독특한 시각적 연출을 시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매우 전략적인 접근입니다. 글로벌 관객들에게는 익숙한 '슈퍼히어로' 장르로 어필하면서도, 그 안에 한국만의 독특함을 심어 차별화를 꾀한 겁니다.
문화 침투의 새로운 방식
K-팝의 글로벌 진출 방식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한국적인 것을 최대한 보편적으로 포장해서 수출했다면, 이제는 한국적인 것의 독특함 자체를 매력 포인트로 내세웁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그 가장 극단적인 예입니다.
퇴마사가 되어 춤추는 아이돌, 저승사자가 된 보이그룹. 이런 상상력은 오직 한국에서만 나올 수 있습니다. 샤머니즘과 K-팝의 결합, 전통 민화와 현대 아이돌 문화의 융합. 이런 번역 불가능한 독특함이 오히려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의 무기가 되고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중국 네티즌들이 작품 속 한국 문화 요소를 "중국 문화"라고 주장하는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서경덕 교수가 이를 반박하고 나선 것도 이 작품이 얼마나 한국적 정체성을 선명하게 드러내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새로운 실험의 성공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약 4년에 걸쳐 개발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 프로젝트는 단순한 K-팝 인기 편승작이 아닙니다. 한국계 감독이 주도하고, 이병헌, 안효섭 등 한국 배우들이 더빙에 참여하며, 트와이스 멤버들이 OST에 참여한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상품(한미 합작품)입니다.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K-팝이 더 이상 단순한 음악 장르가 아니라 '한국적 상상력을 담은 글로벌 콘텐츠'로 진화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의 무당이 할리우드 스크린에서 춤추고, 우리의 도깨비가 전 세계 아이들의 친구가 되는 시대. 어쩌면 문화의 글로벌화란 결국 이런 것일지도 모릅니다. 우리 것을 숨기지 않고, 포장하지 않고, 그대로 세계에 내놓았을 때 오히려 더 강력한 흡인력을 발휘하는 것 말입니다.
*싸이가 《강남스타일》 이후 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내놓았지만, 이후 내놓은 《Gentleman》과 《Hangover》는 기대했던 만큼의 글로벌 흥행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이전 곡과 비슷한 패턴을 반복한 점이 신선하지 않았다는 평가와 함께 문화적으로 공감할 만한 요소가 부족했다는 점, 음악성보다는 글로벌 흥행 공식에 맞추려는 의도가 부진의 원인이었죠. 싸이는 흠뻑쇼, 올나이트쇼 등 자신만의 고유성을 보여주는 공연으로 차별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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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 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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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제작진 + K‑pop 베테랑들의 참여로 음악적 완성도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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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 퍼포먼스와 딱 들어맞는 사운드의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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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설정(악령 아이돌 + 전통 한국 요소)이 주는 신선한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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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팬층의 공감을 얻은 글로벌 확산
이 모든 요소가 잘 맞아떨어져 세계적인 유행곡으로 떠오른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Soda Pop’으로 스낵레터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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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 '상기 가능성' 전략이 빠뜨리는 5가지 결정적 질문
1. “자주 보이는 것”이 “좋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상기 가능성은 ‘얼마나 자주 떠오르는가(인지)’를 설명하지만,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가(선호)’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말해주지 않습니다. 솔직히 생각해봅시다. 머릿속에 자주 떠오르긴 하지만, 볼 때마다 ‘아, 저 싸구려 느낌의 브랜드’라고 생각된다면 과연 구매로 이어질까요? 오히려 잦은 노출이 부정적 이미지만 강화할 수 있습니다.
🎯 Point: 브랜드의 ‘질’이 담보되지 않은 상기 전략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합니다.
2. 고급 시장에서는 ‘신뢰’가 ‘상기’를 이긴다
자동차, 금융, B2B, 프리미엄 가전 등, 고객이 많은 것을 따져보고 구매하는 고관여 시장에서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이 영역에서는 단순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보다 ‘가장 믿을 만한 전문성’과 ‘대체 불가능한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 Point: 벤츠와 롤렉스는 ‘자주 보여서’가 아니라 ‘남다르다고 인식되어서’ 선택받습니다. 당신의 브랜드가 프리미엄을 지향한다면, ‘상기’를 넘어선 ‘격’을 만들어야 합니다.
3. 이제 막 시작한 브랜드에겐 ‘다른 이야기’다
상기 전략은 이미 어느 정도 인지도가 쌓인 브랜드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때 매우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아무도 당신의 브랜드를 모르는 시작 단계라면 어떨까요? 고객의 머릿속에 한 번도 들어간 적이 없는데, 무엇을 ‘다시 떠올리게(Recall)’ 할 수 있을까요?
🎯 Point: 스타트업에게는 ‘왜 우리가 존재해야 하는가’를 알리는 의미 있는 포지셔닝(차별화)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세상에 외치는 첫인사이며, 이 첫인사 없이 상기 전략에만 기댄다면 소리 없이 사라질 위험이 큽니다.
4. 모두가 ‘상기’만 외칠 때, 무엇으로 경쟁할까?
만약 모든 브랜드가 CEP(상황) 선점을 목표로 ‘자주 보이기’ 경쟁만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결국 시장은 개성 없는 브랜드들로 가득 차고, 가격 경쟁만 남는 ‘상평준화의 늪’에 빠지게 됩니다. 모두가 비슷해 보일 때, 결국 다시 빛을 발하는 것은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 콘텐츠의 깊이, 그리고 고객 경험의 차이입니다.
🎯 Point: 경쟁의 무대를 ‘상황 선점’에서 다시 ‘의미 선점’으로 끌어올리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5. 브랜드가 ‘왜 사랑받는가’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상기 전략은 주로 인지, 노출, 반복과 같은 이성적 설계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성만으로 브랜드를 선택하지 않습니다. 나이키의 도전 정신, 샤넬의 우아함, 스타벅스가 주는 공간의 경험처럼, 브랜드는 때로 정서적 관계와 문화적 상징, 그리고 마음을 울리는 스토리를 통해 사랑받습니다.
🎯 Point: 상기 전략은 고객의 ‘머리’에 도달하는 법을 알려주지만, 고객의 ‘가슴’에 도달하는 법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하지 못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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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jeonhr@hyunda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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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낵지기는 현재 HMG경영연구원 미래트렌드연구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전략 기획, 미래 트렌드 분석 및 소비자 행동 연구 업무를 맡고 있지만, 스낵레터에서 기술된 내용은 업무 상 보안 이슈가 없이 작성되었습니다. 문의사항 및 건의사항이 있다면 메일/팀즈로 편하게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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