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지금은 2025년 5월 28일 오후 3시입니다. 봄이 언제였던가, 짧은 5월의 봄을 회상합니다.
어쩌다보니 [미국] 특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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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와 럭셔리의 만남, 그리고 이별: 9dcc의 실험이 남긴 것
5월의 마지막 주, 조용히 하나의 실험이 막을 내렸습니다. NFT와 럭셔리 패션을 결합하며 등장했던 브랜드 9dcc가 영업 종료를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블록체인 위에 럭셔리를 입히겠다’는 그들의 야심 찬 실험은 왜 이 시점에서 멈춰야 했을까요?
“최초의 크립토 네이티브 럭셔리 브랜드”
9dcc는 NFT 인플루언서 gmoney가 만든 브랜드입니다. 그 이름도 그의 지갑 주소 마지막 네 자리에서 따왔죠. 이 브랜드의 특징은 ‘의류에 NFC 칩을 심고, 그걸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연결’한 점이었습니다. 옷을 입는 순간, 블록체인 상에서 나의 소유를 인증하고, 디지털 서명도 가능한, 말 그대로 온체인 럭셔리였던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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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re early...” – 너무 빨랐던 실험
2025년 5월 27일, gmoney는 X(구 트위터)를 통해 공식적으로 사업 종료를 발표했습니다. 그는 편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 “Web3 소비 시장의 거시경제적 역풍과 럭셔리 리테일 시장의 침체는 우리가 이겨내기엔 벅찼다.”
그리고 의미심장하게 덧붙이죠.
블록체인과 NFT 기술의 미래를 믿었던 그들의 도전은 결국 시장의 준비 부족 앞에서 멈추게 되었습니다.
NFT와 럭셔리, 충돌 혹은 융합?
9dcc는 2024년 2월 풀 컬렉션을 선보이며 ‘야쿠자 스트리트 스타일’을 럭셔리 코드로 풀었습니다. 브래들리 쿠퍼, 찬스 더 래퍼, 패티 밀스 같은 셀러브리티가 착용하며 화제를 모았고, OpenSea에서 진행한 “Black Box” 컬렉션은 완판, 최고 구매자에게는 크립토펑크 NFT까지 증정했죠.
하지만 이런 혁신도 결국 “럭셔리는 무엇으로 존재하는가”라는 본질적 질문 앞에서 벽을 만났습니다. NFT를 디지털 트윈으로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물리적 명품의 희소성과 영속성에 대한 인식을 약화시킬 수 있어요. 고가의 시계, 백, 옷을 소유한다는 것은 단순히 자산이 아니라 '느낌'이기 때문이죠. 디지털에 박제된 소유는, 때로는 그 진정성을 지워버릴 수 있습니다.
남은 것, 그리고 다음은?
9dcc는 6월부터 90일간 남은 제품의 교환 서비스를 진행합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오래 남을 건, 그들이 만든 ‘실험의 흔적’일 겁니다. NFT와 럭셔리의 조합은 실패였을까요? 기술이 만든 새로운 언어는, 과연 오랜 시간 쌓인 ‘브랜드의 감성’을 담아낼 수 있을까?
그 실험은 끝났지만, 그 질문은 이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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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과 패션의 만남, 그 이면의 이야기
9dcc의 사업 종료는 기술과 패션의 융합이 항상 성공적인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와 유사하게, 패션업계에서는 기술을 도입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지만, 모두가 성공적이지는 않았습니다.
👓 Google Glass: 패션과 기술의 부조화
2013년 출시된 Google Glass는 혁신적인 웨어러블 기술로 주목받았지만, 디자인과 프라이버시 문제로 인해 대중의 외면을 받았습니다.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매력 부족과 사회적 수용성의 한계가 주요 실패 요인으로 지적되었습니다.
🧥 Levi's x Google Jacquard: 실용성과 수요의 간극
Levi's와 Google이 협업한 Jacquard 재킷은 터치 센서를 통해 스마트폰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했지만, 높은 가격과 제한된 기능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기술의 도입이 실제 소비자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가 중요함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 Ringly: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디자인
패션과 기술의 결합을 시도한 Ringly는 스마트 주얼리로 주목받았지만, 기술적 기능보다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디자인과 브랜드 이미지가 더 중요하다는 소비자 인식을 간과했습니다. 그 결과, 시장에서의 반응은 미미했고, 결국 사업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 기술 브랜딩, 균형과 타이밍
이러한 사례들은 신규 기술 브랜딩을 할 때, 다음과 같은 점들을 고려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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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중심의 접근: 기술의 도입이 소비자에게 실제로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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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정체성과의 조화: 기술이 브랜드의 기존 이미지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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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수용성 평가: 기술의 도입 시점과 시장의 준비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9dcc의 사례는 기술과 패션의 융합이 단순한 결합이 아닌, 깊은 이해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중요한 교훈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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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도발, '인간 고용 중단' 광고가 던진 공존의 숙제
AI 기술 브랜딩은 보이는 제품이 아닌, 보이지 않는 가치와 신뢰를 전달해야 하기에, “Stop Hiring Humans” 광고 논란은 AI 시대의 신중한 접근과 사회적 책임을 돌아보게 합니다.
2025년 샌프란시스코, 거리를 걷던 사람들은 두 눈을 의심했을지도 모릅니다. 빌보드에 적힌 섬뜩한 문구 때문이었죠. “Stop Hiring Humans” — ‘인간 고용을 멈추라.’ Y Combinator를 등에 업은 AI 스타트업 Artisan이 던진 이 도발은 AI 영업 비서 ‘Ava’의 등장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의도는 명쾌했습니다. AI가 가져올 눈부신 효율과 혁신의 시대를 선언하는 것이었죠. 하지만 그 선언은 많은 이들에게 축복이 아닌, 위협으로 다가왔습니다. “정말 기계가 내 일자리를 빼앗는 걸까?” 이 짧지만 강력한 문구는 AI 시대, 인간의 노동과 존엄이라는 해묵은 논쟁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스타트업의 의도와 이후의 성찰
Artisan이 꿈꿨던 세상은 어쩌면 유토피아에 가까웠을 겁니다. 지루하고 반복적인 노동은 AI에게 맡기고, 인간은 오롯이 창의적이고 가치 있는 일에만 몰두하는 세상. ‘기술의 무한한 가능성’과 ‘새로운 업무 방식에 대한 열망’을 담아 AI 영업 비서 Ava를 선보이며, 그들은 바로 그런 미래를 약속하고 싶었을 겁니다. 하지만 현실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예상치 못한, 아니 어쩌면 예상했어야 할 반발 앞에서 Artisan은 결국 백기를 들었습니다. 공식 블로그에는 “우리의 메시지가 불필요한 두려움을 조장했다는 점을 깊이 반성한다”는 자기고백이 올라왔죠.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기술 혁신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것’이라는 기업의 역할과 책임을 다시 깨달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어쩌면 이 소동은 Artisan에게 값비싼 수업료를 치르게 했지만, 그만큼 값진 성찰의 기회를 제공했을 겁니다. AI 시대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제품’의 혁신을 넘어, 보이지 않는 ‘서비스’와 ‘가치’로 승부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그렇기에 기술을 선보이는 방식과 메시지 전달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을 테죠.
기술의 진보, 그 너머를 바라보다
AI. 눈 깜짝할 사이에 업무 효율은 극대화되고, 어제까지 상상조차 못 했던 새로운 가능성의 문이 활짝 열립니다. 하지만 그 ‘효율성’ 뒤편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요? 이제껏 진보된 기술은 인류와 어떤 관계를 맺고, 우리에게 앞으로 어떠한 삶을 보여줄까요? 마치 20세기 중반, 대량 생산 기술의 발달로 미드 센추리 모던 디자인이 대중의 사랑을 받았지만, 동시에 기계적 생산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인간적 가치와 장인의 정신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던 것처럼 말입니다.
기술은 결국 ‘도구’일 뿐입니다. 그것을 만들고, 사용하고, 궁극적으로 그 혜택을 누려야 할 주체는 바로 ‘사람’이라는 자명한 사실을 우리는 종종 잊곤 합니다. AI 기술이 제공하는 편리함과 효율성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그것이 인간의 경험과 가치를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기술은 인간이 더 나은 경험을 하고, 더 깊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보이지 않는 서비스’로서 기능해야 합니다. ‘Stop Hiring Humans’라는 도발적인 문구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의 무게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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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로 말한다는 건
AI 마케팅의 유혹은 강렬합니다. ‘기술의 진보’라는 달콤한 구호 아래, 장밋빛 미래만을 약속하기란 얼마나 쉬운 일인가요. 하지만 진정한 브랜드라면, 그 화려한 기술이 드리울 그림자, 즉 사회적 영향과 윤리적 책임이라는 무게를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마치 구글이 클라우드 보안업체 위즈(Wiz) 인수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붓는 이유가 단순히 기술력 확보를 넘어, AI 시대의 안전과 신뢰라는 더 큰 책임을 감당하기 위함인 것처럼 말입니다. 효율과 혁신이라는 이름 아래 인간을 불안하게 만들거나 소외시킨다면, 그 브랜드는 결국 시장의 냉엄한 외면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은커녕, 신뢰라는 가장 중요한 자산을 잃게 될 테니까요. 특히 AI 시대에는 기술이 단순한 제품을 넘어 인간의 삶에 깊숙이 관여하는 ‘서비스’로 작동하기 때문에, 브랜드는 더욱 신중하게 그 가치와 영향을 고려해야 합니다. 보이지 않는 가치를 통해 사용자에게 진정한 의미를 전달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외면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Artisan의 때늦은 반성과 값비싼 성찰은 바로 이 냉정한 현실을 웅변합니다. 기술과 사람이 서로를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손잡고 성장하는 길을 모색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AI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 브랜드가 짊어져야 할 가장 무겁고도 중요한 과제가 아닐까요?
기술의 ‘효율’ 너머, 인간과의 ‘공존’을 어떻게 보여줄것인가
지금 우리는 어쩌면 가장 원초적인 질문으로 회귀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열광하는 이 눈부신 효율과 진보는 과연 누구를, 그리고 무엇을 향하고 있는가?” “첨단 기술은 인간의 자리를 위협하는 경쟁자를 넘어, 어떻게 서로의 가능성을 무한히 확장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을까?” 마치 카세트테이프가 스트리밍 시대에 다시금 주목받는 이유가 단순히 복고 유행을 넘어, 만지고 냄새 맡을 수 있는 ‘물성’에 대한 갈망, 즉 ‘생활세계’에 대한 그리움의 발현인 것처럼, AI 시대에도 우리는 기술 너머의 인간적 가치를 끊임없이 되물을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제품의 화려함보다는, 보이지 않는 서비스와 경험의 가치를 통해 인간과 기술이 진정으로 공존하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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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낵이 의견]
‘Stop Hiring Humans’라는 광고 한 줄은 단순한 마케팅 문구를 넘어, 우리 시대의 불안과 기대, 그리고 기술 윤리에 대한 첨예한 고민을 압축적으로 보여준 하나의 사건이었습니다. 그 속에 담긴 날 선 도전과 뜨거웠던 논란, 그리고 한 스타트업의 값진 성장통은, AI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길을 찾아야 하는 우리 모두에게 의미심장한 성찰의 실마리를 던져줍니다. 기술과 인간이 서로를 비추며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미래. 그 해답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그 여정은 이미 시작되었고, 우리는 그 길 위에서 끊임없이 묻고, 답하며, 함께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어쩌면, 이 다음의 물결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인간적인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참고] Artisan은 "AI 직원"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미국의 AI 스타트업입니다. Artisan의 첫 번째 제품은 AI SDR(Sales Development Representative, 영업 개발 담당자)인 Ava입니다. Ava는 사람들을 조사하고 아웃바운드 이메일을 작성하는 등 인간이 즐기지 않는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Artisan은 "인간 고용을 멈춰라(Stop Hiring Humans)"라는 도발적인 광고 캠페인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논란과 함께 상당한 인지도와 비즈니스 성장을 이끌어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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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에이전트와 자율주행차: 같은 듯 다른 '자율성'의 두 얼굴
자율주행차(Autonomous Vehicles)의 선두주자 Waymo와 범용 AI 에이전트(General AI Agents) 개발을 이끄는 OpenAI. 두 거인은 동일한 자율성 기술 스택(Autonomy Stack)을 공유하지만, 현재 '행동(Action)' 영역의 복잡성 차이로 발전 양상이 다르며, 미래에는 데이터 플라이휠(Data Flywheel)의 힘으로 AI 에이전트의 더 큰 도약이 예상됩니다.
자율주행 자동차와 AI 에이전트. Waymo가 도로 위를 누비고 OpenAI의 모델들이 디지털 세상을 탐험하는 지금, 두 기술 모두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인다는 점에서 ‘자율성(Autonomy)’이라는 공통분모를 갖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발전 양상은 사뭇 다릅니다. 복잡한 물리적 세계를 정복하려는 전자의 기술이, 상대적으로 무형의 디지털 환경에서 작동하는 후자보다 한발 앞서 있는 듯 보이죠.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걸까요? 그리고 미래에는 이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까요?
▶️ 자율성 스택(Autonomy Stack): 네 가지 기둥
두 시스템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려면 ‘자율성 스택(Autonomy Stack)’이라는 네 가지 핵심 요소를 살펴봐야 합니다. 마치 Waymo의 차량이 주변을 ‘보고’ OpenAI의 GPT가 텍스트를 ‘이해’하는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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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Perception):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Waymo 차량에게는 카메라, LiDAR, 레이더 등 센서(Sensors)를 통해 도로 상황, 보행자, 다른 차량을 정밀하게 파악하는 것이고, OpenAI의 AI 에이전트에게는 사용자의 자연어 명령어, 웹페이지의 구조, 이미지의 맥락 등 디지털 환경의 데이터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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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론(Reasoning): 인식한 정보를 바탕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다음 행동을 계획하는 능력입니다. Waymo는 차선 변경, 회피 기동 등을 결정하고,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의도에 맞는 답변 생성, 필요한 정보 검색 경로 등을 계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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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Action): 계획에 따라 실제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Waymo 차량에게는 가속(Throttle), 제동(Brake), 조향(Steer)이라는 물리적 제어가 될 것이고, AI 에이전트에게는 텍스트 생성, 코드 실행, API 호출, 웹사이트에서의 클릭(Click)이나 입력(Input) 등 디지털 명령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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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플라이휠(Data Flywheel): 실제 행동 결과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학습하여 시스템을 개선하는 선순환 구조입니다. Waymo는 실제 주행 데이터를, OpenAI는 사용자 인터랙션 데이터를 통해 모델을 끊임없이 발전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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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의 격차와 본질적 유사성: ‘행동(Action)’ 레이어와 AI의 역할
현재 Waymo와 같은 차량 형태의 자율 시스템이 OpenAI 같은 범용 디지털 에이전트보다 더 발전한 것처럼 보이는 주된 이유는 바로 ‘행동(Action)’ 레이어의 복잡성 차이 때문입니다. Waymo 차량의 행동은 물리적 세계에서 이루어지지만, 그 제어 자체는 가속, 제동, 조향 등 비교적 명확하고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 있습니다. 도로 교통법규라는 명확한 규칙도 존재하죠. 반면,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OpenAI의 GPT를 기반으로 한 범용 디지털 에이전트는 디지털 환경에서 활동하며, 수없이 많은 웹사이트의 다양한 구조, 변화무쌍한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s)의 인터페이스, 각기 다른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s) 등 훨씬 더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요소들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목표를 달성해야 합니다.
물론, Waymo의 차량 시스템 역시 그 자체가 고도로 특화된 AI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차량 내에서 도로 상황을 인식하고, 주행 경로를 판단(추론)하며, 차량을 직접 제어(행동)하는 AI 시스템이 바로 그것이죠. 즉, 자율주행차는 ‘운전’이라는 특정 작업에 최적화된 AI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두 시스템 모두 동일한 자율성 스택(Autonomy Stack)을 공유한다고 강조합니다. 다만, 현재는 범용 디지털 에이전트가 마주하는 디지털 환경에서의 '행동(Action)' 구현이 더 광범위하고 복잡하기에 Waymo와 같은 차량 기반 기술이 상대적으로 더 성숙해 보이는 것입니다.
🌍 미래의 역전: 데이터 플라이휠(Data Flywheel)의 힘
하지만 이 격차는 머지않아 역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핵심은 ‘데이터 플라이휠(Data Flywheel)’입니다. OpenAI와 같은 범용 디지털 에이전트는 Waymo와 같은 차량 형태의 시스템보다 훨씬 빠르고, 저렴하며, 효율적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학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환경에서의 시뮬레이션, 다양한 사용자 인터랙션을 통한 테스트, 그리고 실제 적용을 통한 개선 과정은 물리적 제약이 크고 실제 도로 주행 테스트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자동차보다 훨씬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단순한 챗봇에서 시작하여 복잡한 작업을 스스로 계획하고 수행하는 다중 에이전트 시스템(Multi-Agent Systems)으로 빠르게 진화하는 디지털 에이전트의 발전 속도와 MCP(Machine Collaboration Protocol)와 같은 표준화된 프로토콜의 등장은 협업을 통한 폭발적인 성장을 예고합니다.
"개인 AI 비서가 1억 명 유료 사용자를 달성하는 시점이, 1억 명이 레벨4 자율주행차를 타는 시점보다 훨씬 빠를 것" _ Apoorv Agrawal
📌 핵심 인사이트: 자율 시스템(Autonomous Systems)의 미래는 결국 자율성 스택(Autonomy Stack)의 각 단계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구축하고, 데이터 플라이휠(Data Flywheel)을 얼마나 빠르게 가속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 Data Flywheel: 데이터 수집 → AI 학습 및 모델 개선 → 더 나은 성능과 사용자 경험 → 사용자 증가 → 더 많은 데이터 확보
Waymo가 수백만 마일의 실제 주행 데이터를 쌓아 올리듯, OpenAI는 수십억 개의 대화와 코드를 학습합니다. 기업은 현재 시스템의 병목 지점(Bottlenecks)이 어디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창의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디지털 AI 에이전트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그 발전 속도와 잠재력은 특정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입니다. 마치 과거 스마트폰이 그랬던 것처럼, 이러한 지능형 에이전트는 새로운 시대의 ‘기본값(Default)’이 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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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것은 다르게 살게 한다>
어떤 사람은 다른 차원에 살게 한다.
어떤 공간은 다른 마음에 살게 한다.
어떤 질문은 다른 관점에 살게 한다.
어떤 기록은 다른 세계에 살게 한다.
어떤 과거는 다른 미래에 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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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jeonhr@hyundai.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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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낵지기는 현재 HMG경영연구원 미래트렌드연구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전략 기획, 미래 트렌드 분석 및 소비자 행동 연구 업무를 맡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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