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지금은 2025년 5월 21일 오후 4시 30분 재발송합니다. 스낵이가 오타를 자료 번역하면서 오타를 제대로 거르지 못했어요. 수정해서 발송합니다. |
|
|
타깃 없는 브랜딩 시대
“이 브랜드는 누구를 위한 건가요?” 브랜딩에서 자주 묻는 질문이지만, 기술 기반 브랜드일수록 점점 답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그들은 특정 타깃을 정밀하게 조준하지 않는다. 오히려 모든 접점을 열어두고, ‘누구든’ 들어올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타깃팅이 아니라 접속성(accessibility)이다. 기술은 늘 범용성과 확장성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헬시푸드 자판기 브랜드, 파머스프릿지(Farmer’s Fridge)는 이 ‘타깃 없는 브랜딩’의 가능성을 가장 성공적으로 입증한 브랜드 중 하나다.
|
|
|
누구를 위한 자판기인가?
파머스프릿지는 샐러드와 건강식을 파는 자판기 브랜드다. 병원, 공항, 학교, 사무실 등 ‘누군가 바쁘고 배고플 수 있는 장소’에 설치되어 있다. 매일 새벽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유통 기한이 짧은 신선식을 자판기에 채워 넣는다. 사용자는 간호사일 수도, 출장 중인 직장인일 수도, 병문안 온 보호자일 수도 있다. 고객의 정체성은 중요하지 않다. 공통점은 단 하나, “지금 건강하게 먹고 싶은 사람”이라는 맥락뿐이다. 정확히 겨누지 않지만, 모두를 향해 열린 브랜드. 그게 파머스프릿지의 브랜딩 전략이다.
타깃이 없는데, 성장은 뚜렷하다
2024년 기준 파머스프릿지는 미국 전역에 약 1,200대의 자판기를 운영하고 있다. 공항, 병원, 대학교, 아마존·구글 캠퍼스 등에 입점했으며, 하루 평균 수천 건의 결제를 기록한다.
코로나19 이후 ‘비접촉·무인·건강식’이라는 메가트렌드와 함께 B2B 유통 모델(기관 입점형 헬스 푸드 서비스)로 강하게 확장 중이다. 즉, 타깃을 좁히지 않음으로써 더 다양한 맥락에서 ‘접속’되며 성장해온 브랜드다.
|
|
|
포지셔닝이 아니라 접속성
기존 브랜드 전략은 포지셔닝 중심이었다. “우리는 이런 사람을 위한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기술 기반 브랜드는 그런 질문을 벗어난다. 대상이 아니라, 상황에 주목하는 방식이다. 파머스프릿지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우리는 누구에게나 건강식을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합니다.” 모든 선택은 이 '접속성' 위에 설계되어 있다:
- 자판기라는 형식으로 공간과 인건비 제약을 없애고,
- 병원이나 공항 등 ‘틈새 시간’이 생기는 장소에 들어가며,
- 새벽에 음식을 만들고 그날 다 소진한다는 원칙으로 신선함을 유지한다.
즉, 정체성이 아니라 순간을 디자인하는 브랜드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누구에게도 무심하지 않다
타깃이 없다고 브랜드가 흐릿한 건 아니다. 파머스프릿지는 ‘정체성 없는 유통 기계’가 아니라, 브랜드다.
- 포장에는 매일 바뀌는 손글씨 메시지가 있고,
- 메뉴명은 기능적이기보다 감정적이다.
- SNS에서는 “샐러드 자판기”가 아니라 “당신의 하루를 응원하는 동료”처럼 말한다.
기술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 오히려 기술 덕분에 가능해진 섬세한 배려를 강조한다. 이는 “기술을 기반으로 하되, 기술을 정체성으로 삼지 않는다”는 브랜딩의 원칙을 보여준다.
기술 시대, 브랜드가 묻는 질문이 바뀌었다
- “누구를 위한 브랜드인가요?”에서
- “어떤 순간을 가능하게 하나요?”로.
기술 기반 브랜드는 타깃을 조준하지 않는다. 대신 접속 가능성의 경계를 넓히고, 그 문을 넘은 이들이 브랜드를 발견하도록 유도한다. 타깃팅이 배제의 언어라면, 접속성은 포용의 언어다. 이제 브랜딩은 정밀도가 아니라 태도에 가까워지고 있다.
🌡️다만, 이건 좀 생각해봅시다 👉 [반려동물 자판기]
|
|
|
'Parking to Parking', 차량 판매 후 브랜드 경험을 어떻게 바꿀까
전기차 시대, 이제 진짜 싸움은 ‘주행 성능’이 아니라 ‘일상 경험’입니다. 고객은 더 이상 0-100 가속보다, 마트 주차장에서 아이와 내릴 때 얼마나 수월했는지를 더 오래 기억해요. 바로 그 지점에서 등장한 서비스가 "Parking to Parking"—주차장 입구에서 출구까지, 차가 스스로 알아서 움직이는 기술입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다크호스, 리오토(Li Auto)의 L9은 이 기능을 제대로 구현했습니다. 혼잡한 도심 한복판에서도 차량이 직접 빈 자리를 탐색하고, 목적지에 내려준 뒤 스스로 주차까지 마무리합니다. '가족을 위한 플래그십 SUV'라는 포지셔닝답게, 혼잡한 도심 한복판에서도 차량이 직접 빈 자리를 탐색하고, 목적지에 내려준 뒤 스스로 주차까지 마무리하는 흐름은 고객의 사용 맥락에 밀착된 경험 설계로 읽힙니다. 단순히 "편리하네?" 수준이 아니죠. 아이 픽업, 비 오는 날, 비좁은 주차장… 실사용 맥락에서 보면 이건 생활의 번거로움을 없애는 해방 기술입니다. 현재는 운전자의 감독이 요구되는 보조 수준이지만, 기술의 진화 방향은 분명합니다.
한편, NIO의 ES6도 자율주행 주차 기능을 강화하며 이 흐름에 올라탔습니다. 하지만 더 인상적인 건 그 기술의 이면이에요. NIO의 ES6 역시 자율주행 주차 기능을 포함한 NAD(NIO Autonomous Driving) 기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아퀼라(Aquila) 슈퍼 센싱' 시스템과 '아담(Adam) 슈퍼컴퓨팅' 플랫폼이 하드웨어 기반을 이루고 있으며, 고속도로 주행 보조, 자동 차선 변경, 자동 주차, 그리고 NIO 특유의 Power Swap Pilot 기능까지 포함됩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NIO가 이 기술들을 자체 설계한 반도체 칩 '션지(Shenji)'와 차량 운영체제 'SkyOS'를 통해 구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NIO는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칩 '션지(Shenji) NX9031'과 차량용 운영체제 'SkyOS'를 플래그십 세단 ET9을 시작으로 ES6 등 순차적으로 탑재하고 있습니다). NIO는 외부 파트너가 아닌 자사 개발 칩과 S/W로 만들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이는 단순한 기술 독립을 넘어, 고객 경험을 브랜드가 직접 설계·통제할 수 있는 구조적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반도체부터 소프트웨어 알고리즘까지 직접 설계하면서, 고객 경험의 설계권도 스스로 쥐고 있는 셈이죠. 이는 단순히 기술 자립을 넘어서, 브랜드가 경험을 온전히 통제할 수 있게 해주는 전략적 무기가 될 겁니다. |
|
|
그런데 왜 하필 ‘주차’일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가장 빈번하고, 가장 짜증나기 쉬운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자율주행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고객이 진짜 감동하는 건 ‘운전 안 해도 된다’보다 ‘주차 걱정 안 해도 된다’는 확신이거든요. 그리고 이건 단순한 주차 기술이 아닙니다. 고정밀 맵핑, 센서 데이터, AI 로직, 칩셋 연산—all-in-one 통합이 있어야 가능한 복합 기술입니다. 고객 경험을 극적으로 바꾸는 건 결국 기술 전체의 통합 설계입니다.
"Parking to Parking"는 기능이 아니라, 경험의 새 포맷입니다. 주차를 브랜드 접점으로 삼는 이 전략은, 단순히 "좋은 차"를 넘어서 "배려 깊은 브랜드"로 고객 인식을 바꾸는 포인트가 됩니다. 특히, 기술 주도권을 자체 확보한 NIO 같은 브랜드는 그 접점을 누구보다 정교하게 조율할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의 미래? 어쩌면 이미 당신이 내리는 그 순간, 주차장에서 시작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
|
|
[참고] 모든 기술이 그렇듯, 아직 자율주행 주차는 완벽의 경지에 이르지는 못했어요. 😥 2024년 9월 10일, 리오토 L9 차량이 자동 주차 중 갑자기 주차장을 벗어나 도로로 돌진하는 아찔한 사고가 있었답니다. 네 번이나 주차를 시도하다 실패하고 도로 중앙까지 나아갔다니, 차주분은 얼마나 놀라셨을까요! (다행히 차주분이 발견해 수습하셨다고 해요.) 중국 전문가들은 이를 "시스템 오판 결함"으로 분석했고, 지난 6월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고 하니, 아직은 조심조심! 브랜드 경험 개선이 쉽지 않답니다. |
|
|
🌀 Zara의 러시아 철수 이야기: 전략적 복귀를 위한 숨겨진 설계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였습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Zara의 모기업 Inditex는 신속히 러시아 시장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당시 이는 글로벌 기업의 윤리적인 결단으로 평가받으며 서방 기업 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움직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결정 뒤에는 숨겨진 전략이 있었습니다.
*자세한 사건의 경위와 취재 내용은 Finance Times의 기사를 참조하세요!
🔄 "철수하는 척만 했던 걸까?" 뒷이야기
Inditex는 러시아 철수를 발표하기 직전, 러시아 내 자회사인 '뉴패션(New Fashion)'에 상당한 금액을 투자했습니다. 이후 이 회사를 중동 지역에서 Inditex 브랜드의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다헤르(Daher) 가문에게 매각했습니다. 매각 이후 Zara 매장들은 Maag, Dub, Ecru, Vilet 등의 새로운 브랜드로 바뀌었으나, 실제 판매 제품들은 Zara와 놀랄 정도로 비슷한 디자인과 품질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
|
|
👗 "Zara 아닌 Zara"의 탄생
새로운 브랜드들은 사실상 Zara와 똑같은 제품 디자인을 유지했습니다. 공급업체, 직원들, 심지어 Zara가 최근 캠페인을 촬영한 동일한 장소에서 마케팅 활동까지 진행했습니다. 온라인 매장 이미지를 살펴보면 새 브랜드의 제품이 Zara의 그것과 얼마나 유사한지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계약의 특수한 조건 때문이었습니다.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경우, Inditex는 추가 비용 없이 언제든지 프랜차이즈 형태로 원래의 Zara 브랜드로 즉각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습니다. Inditex는 표면적으로 시장을 떠났지만, 실제로는 언제든지 복귀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Inditex가 사업 매각 전에 러시아 시장에 1억 2천만 유로라는 큰 자금을 투입했다는 사실입니다. 보통 철수하는 기업은 최대한 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Inditex는 오히려 추가 자금을 투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전략적 투자로 보고 있으며, Zara가 러시아 시장에 복귀할 때 더욱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든 포석이라고 평가합니다.
🌍 철수의 재해석, 브랜드 전략의 현명한 대응
결국 Zara의 러시아 철수는 외부 환경과 지정학적 위기 상황을 피하거나 단순히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관리하여 브랜드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장기적인 성장 기회로 연결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Inditex는 브랜드 이미지와 시장 점유율을 동시에 유지하며 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했습니다.
📌 핵심 인사이트: 브랜드 전략은 외부의 압력을 무조건 피하거나 맞서기보다, 현명하게 관리하고 미래의 기회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러시아에서 Zara는 이 전략적 후퇴와 복귀를 통해 브랜드의 회복력(resilience)과 유연성을 성공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
|
|
📮E-mail: jeonhr@hyundai.com |
|
|
스낵지기는 현재 HMG경영연구원 미래트렌드연구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전략 기획, 미래 트렌드 분석 및 소비자 행동 연구 업무를 맡고 있지만,
스낵레터의 내용과 소재는 업무와 무관합니다. 혹시 관련한 문의사항 및 건의사항은 메일로 편하게 주세요.
Copyright © 2025 SNACKLETTER. All rights reserved.
수신거부 Unsubscribe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