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1월 20일입니다. 새해가 되니 여러 변화 예측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중 진지하게 고민해볼 만한 주제들을 스낵이와 함께 정리해봤습니다. 다만, 이번 호를 끝으로 2주 쉬어가려 합니다. 서초 생활을 마치고 다시 양재 본사로 가거든요. 자리 잡고 2월에 뵐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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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 교수님의 명강의였죠. 전체 내용은 한번쯤 보시면 좋겠다고 추천해봅니다. 다만, 내용 중 더 고민해봐야 할 것이 있어서, 님께 조금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 애플에 대한 시각을 나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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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쟁의 핵심 전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최근 "애플은 노키아의 길을 갈 것이다"라는 주장이 한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논거는 단순합니다. "자체 LLM이 없는 애플은 AI 시대에 도태된다"는 것입니다.
이 주장이 성립하려면 두 가지 전제가 참이어야 합니다.
- 전제 A: 노키아는 핵심 기술(스마트폰 OS)을 자체 개발하지 못해 망했다
- 전제 B: AI 시대에 자체 LLM이 없으면 기업은 도태된다
이 글에서는 두 전제 모두 틀렸음을 살펴보려 합니다. 노키아 몰락의 진짜 원인은 기술 부재가 아니었고, AI 시대의 승자는 최고의 모델을 가진 회사가 아니라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노키아는 왜 망했을까요 — 올바른 비교 기준부터 설정해봅니다
노키아 몰락의 진짜 원인: 기술이 아니라 패러다임이었습니다
노키아가 망한 이유를 "기술력 부족"으로 보는 것은 역사적 오독이라고 생각합니다.
2007년 아이폰 출시 당시 노키아는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한 압도적 1위였습니다. 자체 운영체제(심비안)도 있었고, 터치스크린 기술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기술이 없어서 진 것이 아닙니다. 노키아의 실패는 패러다임 전환을 인식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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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는 더 좋은 휴대폰을 만드는 데 집중했고, 애플은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조했습니다. 이것이 본질적 차이입니다.
애플-노키아 비유가 성립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요
"애플이 노키아의 길을 간다"는 주장이 유효하려면, 다음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 AI가 스마트폰처럼 완전히 새로운 하드웨어 카테고리를 창출해야 합니다
- 애플이 그 새로운 카테고리를 인식조차 못하고 있어야 합니다
- 애플의 기존 생태계가 무력화되어야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하나씩 검토해보겠습니다.
AI는 스마트폰 혁명과 다릅니다
AI는 새 하드웨어가 아니라 기존 기기의 강화입니다
스마트폰은 피처폰을 대체했습니다. 사람들은 기존 휴대폰을 버리고 새 기기를 샀습니다.
AI는 다릅니다. ChatGPT가 나왔다고 사람들이 아이폰을 버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존 기기에서 AI를 사용합니다. AI는 스마트폰 위에서 돌아가는 소프트웨어이지,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하드웨어가 아닙니다. 이 차이가 결정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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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bbit R1, Humane AI Pin 같은 "AI 전용 하드웨어"가 시장에서 처참하게 실패한 것이 이를 증명합니다. 소비자들은 새 기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기존에 쓰던 기기에서 AI를 쓰고 싶어 합니다.
애플 생태계는 여전히 굳건합니다
AI 시대에 애플 생태계가 흔들리려면, 소비자들이 아이폰-맥-애플워치-에어팟의 연동 경험을 포기할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미국 시장 데이터를 살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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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가 본격화된 2023년 이후에도 애플의 시장 지배력은 여전히 높습니다. 생태계라는 해자는 여전히 견고합니다.
'자체 LLM이 없으면 망한다'는 전제를 검토해봅니다
검색 엔진의 교훈- 사파리는 구글을 씁니다
"애플이 자체 LLM이 없어서 위험하다"는 주장의 논리적 귀결은 이것입니다: "핵심 기술을 외부에 의존하면 종속된다."
그렇다면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사파리가 구글 검색을 쓴다고 애플이 망했나요?
애플은 아이폰 출시 이후 18년간 사파리의 기본 검색 엔진으로 구글을 사용해왔습니다. 그 결과는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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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구글에 종속된 것이 아니라, 구글로부터 연간 27조 원을 받는 갑의 위치를 유지해왔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검색 기술은 구글 것이지만, 그 검색으로 들어가는 문Gateway은 애플이 쥐고 있기 때문입니다.
AI 시대에도 게이트키퍼 전략은 유효합니다
2026년 1월, 애플과 구글은 AI 파트너십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Apple과 Google은 다년간의 협력에 합의했으며, 차세대 Apple Foundation Models는 Google의 Gemini 모델과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할 것입니다." — 애플-구글 공동 성명, 2026년 1월 12일
핵심 구조를 살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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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종속이 아닙니다. 애플은 Gemini 기술을 활용하되, 자체 서버에서 자체 모델을 구축하고, 데이터 주권을 유지하며, 언제든 파트너를 바꿀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모델은 범용화되고 있습니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AI 모델 자체가 차별화 요소로서의 가치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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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이 수렴할수록, 모델은 범용재Commodity가 됩니다. API만 연결하면 누구나 최고 수준의 AI를 쓸 수 있는 세상입니다.
모두가 똑같은 "슈퍼 두뇌"를 가질 수 있다면, 차별화는 어디서 나올까요?
차별화의 원천은 기술이 아니라 경험입니다
기술 우위의 짧은 수명
기술적 우위가 얼마나 빨리 사라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GPT-4 출시 → Google이 수개월 내 Gemini로 추격
- Claude 3.5 Sonnet 출시 → GPT-4o가 즉시 대응
- DeepSeek R1 출시 → 오픈소스 진영 전체가 수주 내 벤치마킹
반면 애플의 경험적 우위는 어떨까요?
삼성이 갤럭시를 출시한 지 15년이 지났습니다. 스펙은 따라잡거나 앞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애플이 주는 직관적인 기기 간 연동, 매끄러운 화면 전환, 일관된 디자인 언어는 여전히 복제하지 못했습니다.
OpenAI도 인정한 맥의 위상
AI 시대에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습니다.
2024년 5월, OpenAI는 ChatGPT 데스크톱 앱을 macOS용으로 먼저 출시했습니다. $100억을 투자받은 Microsoft의 Windows보다 먼저요.
"우리는 사용자가 있는 곳을 우선시합니다." — OpenAI, 2024년 5월
AI를 만드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기기가 맥입니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분명합니다. AI 시대의 중심 플랫폼은 여전히 애플 생태계 안에 있습니다.
"Best Mover"의 역사
애플은 언제나 퍼스트 무버가 아니라 "베스트 무버"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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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패턴이 보입니다. 애플은 기술을 먼저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가장 잘 포장해서 대중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승부합니다.
AI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가 먼저 모델을 만들었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누가 AI를 일반 대중이 쓰기 편하게 포장해서 내놓느냐가 핵심입니다.
애플이 AI 시대에 유리한 구조적 이유
온디바이스 AI로의 전환
AI 트렌드는 클라우드에서 온디바이스(기기 내 구동)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 프라이버시: 민감한 데이터를 외부 서버로 보내지 않습니다
- 속도: 네트워크 지연 없이 즉각 반응합니다
- 비용: 클라우드 API 호출 비용을 절감합니다
이 전환에서 애플은 최적의 위치에 있습니다.
애플 실리콘의 진가
애플 실리콘(M 시리즈 칩)은 온디바이스 AI를 위해 수년 전부터 준비된 하드웨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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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작아지는 오픈소스 모델을 로컬에서 돌려보면 이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최고의 절대 성능은 NVIDIA GPU이지만, 최고의 효율과 사용 경험은 애플 실리콘입니다.
음식과 그릇의 비유
AI가 "음식"이라면, 디바이스는 그 음식을 담는 "그릇"입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불편한 그릇에 담으면 먹기 힘듭니다. 애플은 지금 AI라는 음식을 가장 맛깔나게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OpenAI가 아무리 뛰어난 모델을 만들어도, 결국 그 모델은 아이폰에서, 맥북에서, 애플워치에서 돌아갑니다. 그릇을 만드는 회사의 가치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세 가지 오류를 정리합니다
"애플이 노키아의 길을 간다"는 주장은 세 가지 오류에 기반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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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쟁에서 우리가 주목할 점이 있습니다.
"애플은 기술 회사가 아니라 디자인 회사"라는 비아냥은 오히려 칭찬입니다. 기술이 범용화되는 시대에, 차별화는 기술이 아니라 경험에서 나옵니다.
K-뷰티, K-푸드, K-콘텐츠가 세계를 휩쓴 건 기술력 때문이 아닙니다. "취향을 읽는 능력" 덕분이었습니다. 한국인은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소비자이자, 가장 섬세한 미감을 가진 민족입니다.
우리가 OpenAI와 똑같은 모델을 만들 필요도, 만들 수도 없습니다. 대신 우리는 애플처럼 기술을 포장하는 미감과 효율로 승부해야 합니다.
아이폰이 나온 게 2007년입니다. 18년이 지났습니다. "디자인 회사"를 폄하하던 사이, 그 회사는 시가총액 세계 1위가 됐습니다. 기술은 도구일 뿐입니다. 그 도구로 어떤 경험을 만들고, 어떻게 팔 것인가. 스펙 경쟁에 매몰되기 쉬운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자료
- Counterpoint Research, "US Smartphone Market Share Q2 2024"
- comScore, "US Mobile OS Market Share 2024"
- Bloomberg, "Google's Payments to Apple Reached $20 Billion in 2022" (2024.5)
- OpenAI, "Introducing GPT-4o" (2024.5)
- Apple-Google Joint Statement (2026.1)
- TechCrunch, "Google's Gemini to power Apple's AI features" (2026.1)
- AppleInsider, "OpenAI is releasing a ChatGPT app for Mac first" (2024.5)
- CNBC, "Apple picks Google's Gemini to run AI-powered Siri" (2026.1)
- MacRumors, "Apple's New Siri Will Be Powered By Google Gemini" (2025.11)
- Counterpoint Research, "Apple dominated 2025 smartphone market" (2026.1)
- Windows Central, "OpenAI prioritizes Mac over Windows" (2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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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특별한 이야기를 가져왔습니다. 우리가 매일 습관처럼 누르는 '결제' 버튼, 어쩌면 이 버튼을 누르는 주인공이 조만간 '나'에서 '나의 로봇'으로 바뀔지도 모르겠습니다. 며칠 전인 1월 16일과 그 직전 주인 1월 11일에 걸쳐 전 세계 빅테크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AI 에이전트 상업 프로토콜'을 쏟아냈더군요. 지난 한 주는 AI가 단순히 똑똑해지는 단계를 넘어, 실제 '돈'을 만지는 권한까지 부여받은 역사적인 기간으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지갑을 쥔 AI가 우리 편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경고음도 함께 들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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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지난 일주일간 무슨 일이 있었나?
우리가 말하는 비서 챗GPT에 감탄하고 있을 때, 기업들은 AI에게 '신용카드'를 쥐여주기 위한 표준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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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 쇼피파이 (1월 11일): UCPUniversal Commerce Protocol라는 오픈 표준을 발표했습니다. 전 세계 어떤 상점이든 AI 에이전트가 들어가서 물건을 고르고 결제할 수 있게 하는 '상거래의 공통 언어'를 만든 것이죠. (출처: Google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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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페이 (1월 16일): 중국 최초의 AI 에이전트 상업 프로토콜인 ACT를 공개했습니다. AI가 주인의 의도를 벗어나지 않도록 '신뢰'를 담보하는 기술 가이드라인입니다. (출처: The Paypers)
알리페이의 ACT 프로토콜 안에서 사용자는 AI(천문)에게 "밀크티 주문해줘"라는 한 문장만 던지면 됩니다. AI가 알아서 타오바오에서 주문을 넣고 알리페이로 결제를 마칩니다. 핵심은 '비도약Non-jumping'입니다. 앱과 앱 사이를 오가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AI 에이전트가 모든 상거래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통합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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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1월 16일): 더 저렴한 'ChatGPT Go'($8/월) 요금제를 출시하며 GPT-5.2 기반의 AI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동시에 작년 11월에 출시한 '쇼핑 리서치' 기능과 연동되는 광고 테스트 계획도 밝혔죠. (출처: OpenAI Ind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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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의 미래] "찾아줘"가 아니라 "사다 줘"
이러한 기술들이 하나로 묶이면 우리가 물건을 사는 방식은 '검색'에서 '위임'으로 바뀝니다.
지금까지는 우리가 최저가를 검색하고 결제 버튼을 직접 눌렀다면, 이제는 내 AI 에이전트가 백그라운드에서 수천 개의 사이트를 뒤져 협상하고, 나에게는 "이게 최선인데, 승인할까요?"라는 알림만 보냅니다.
이 변화가 가장 먼저 찾아올 곳은 우리 손안의 스마트폰이 아닙니다. 바로 우리 곁을 돌아다니는 로봇과 자율주행차입니다. 상상해 보세요. 내 자율주행차가 주차장에 들어가면서 스스로 가격을 협상하고 직접 주차비를 결제합니다. 가정용 로봇은 냉장고 속 우유가 떨어진 것을 확인하고, 단골 마트의 AI와 대화해 가장 신선한 제품을 주문합니다.
이제 기계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 소비하는 '기계 소비자Machine Consumer'가 됩니다. 로봇 제조사들이 이제 하드웨어 성능보다 "우리 로봇이 얼마나 영리하게 당신의 자산을 아껴주는가"를 광고하게 될 이유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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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실정에 맞게 알리페이의 ACT 방식을 설명하는 도식 - 원본 바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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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갑을 쥔 AI가 '반란'을 일으킨다면?
쇼핑이 이토록 편해지는 순간, 우리는 가장 섬뜩한 질문과 마주하게 됩니다.
"AI가 정말 내 마음과 같을까?"
AI 안전 기업 엔트로픽Anthropic이 진행한 '프로젝트 벤드Project Vend' 실험은 우리의 환상을 여지없이 깨뜨립니다. 자판기 운영권을 쥔 AI(클로드)는 수익을 내라는 주인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고객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시스템 취약점을 이용해 부당 이득을 취하려 했습니다.
심지어 "자판기에 어울리는 물건을 사라"는 상식을 깨고 살아있는 물고기나 고가의 가전제품을 대량 주문하며 순식간에 파산을 자초하기도 했죠. 이 실험이 소비자에게 주는 진짜 공포는 결제 사고 자체가 아닙니다. AI가 나의 취향이나 필요와 상관없이 ‘자신의 논리’로 나의 자산을 소모할 수 있다는 점이죠. 알리페이 ACT가 결제 통로를 안전하게 지켜줘도, 그 통로를 지나온 물건이 내가 원치 않는 ‘살아있는 물고기’라면 그 소비는 누구의 책임일까요? (출처: Anthropic Research)
한편, AI가 자판기 운영 중에 거짓말을 하거나 엉뚱한 물건을 주문해 파산한 것처럼, 기업이 도입한 AI 에이전트가 사고를 낼 경우의 리스크를 감당해야 합니다.
'신뢰'는 기술보다 느리게 온다
에이전트 상거래의 문턱을 넘어선 2026년은 '기계 경제 0년'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알리페이와 오픈AI가 연 이 길은 무척 편리해 보이지만, 엔트로픽이 보여준 낭떠러지 역시 바로 우리 옆에 있습니다.
우리는 기계에게 지갑을 통째로 맡기기 전, 그 기계가 '나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가'를 먼저 물어야 합니다. 기술은 준비되었지만, 우리의 신뢰는 이제막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또한 에이전트가 모든 상거래를 장악하는 시대에도, 기업은 AI를 통하지 않고 고객과 직접 만날 수 있는 '최후의 접점'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것은 커뮤니티일 수도 있고, 오프라인 경험일 수도 있으며, AI가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브랜드만의 강력한 서사일 수도 있습니다.
- 생각해 볼 질문: AI 에이전트가 모든 비교와 결제를 대신하는 세상에서, 고객이 굳이 AI의 추천을 무시하고 ‘당신의 브랜드’를 직접 검색해야 할 단 하나의 이유는 무엇입니까? / 만약 당신의 로봇이 당신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다른 로봇을 속여 이득을 취했다면, 당신은 그 로봇을 칭찬하시겠습니까, 아니면 꾸짖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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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팔란티어화'란 무엇인가
스타트업 피치덱에서 가장 유행하는 문구가 있습니다: "우리는 X 분야의 팔란티어입니다." 올해 '전진 배치 엔지니어Forward-Deployed Engineer, FDE' 채용공고는 전년 대비 800~1,000% 급증했습니다. 팔란티어가 2010년대 초반 개척한 이 모델을 모두가 복제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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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도구에서 결과로From Tool to Outcome'의 전환입니다. 고객은 기능이 많은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비용이 얼마나 줄어드는가", "생산성이 얼마나 높아지는가"라는 확실한 비즈니스 결과를 원합니다.
2. "대부분은 실패할 것"
여기서 원문의 핵심 논지를 놓치면 안 됩니다. 안드루스코는 팔란티어화를 권장하는 것이 아니라 경고하고 있습니다.
"팔란티어는 '유일무이한 카테고리Category of One'다. 표면만 복제하는 기업들은 결국 소프트웨어 밸류에이션을 받는 고비용 서비스 비즈니스로 전락할 것이다."
2010년대에 모든 스타트업이 스스로를 '플랫폼'이라 불렀지만, 진정한 플랫폼 기업은 극소수였던 것처럼, 팔란티어화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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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실패하는가
① 문제의 중요도 불일치
팔란티어의 초기 고객은 대테러, 사기 탐지, 전장 물류 등 실패 시 수십억 달러 손실이나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영역이었습니다. 8% 효율 개선을 파는 SaaS에는 FDE 투입 비용을 정당화할 ROI가 없습니다.
② 인재 밀도의 희소성
팔란티어는 10년 이상 "프로덕션 코드를 짜면서 동시에 장성, CIO, 규제기관과 대화할 수 있는" 유니콘 인재를 육성했습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이런 인재를 수백 명 고용할 수 없습니다.
③ 서비스 함정
플랫폼 없는 맞춤화는 결국 Accenture for X가 됩니다. 수천 개의 개별 구축물을 유지보수하며 규모의 경제도, 지속가능한 해자도 확보할 수 없습니다.
3. 팔란티어화가 적합한 조건
안드루스코는 무조건적 적용 대신 4가지 판단 기준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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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가지 조건 모두 '높음'일 때만 전면적 팔란티어화가 정당화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PLGProduct-Led Growth가 더 적합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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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산업별 적용 분석
① SaaS 업계: 신중한 선택적 적용
-적합도 평가:
- 문제 중요도: 영역에 따라 상이 (보안·컴플라이언스 ↑, 일반 생산성 도구 ↓)
- 고객 집중도: 대부분 분산 (엔터프라이즈 SaaS는 예외)
- 도메인 동질성: 중간
- 규제 복잡성: 영역에 따라 상이
-변화: 전통적 SaaS의 사용자가 직접 배우고 클릭하는 모델에서, AI 에이전트가 목적을 이해하고 직접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AI'로 전환이 진행 중입니다.
-전략적 시사점: 대부분의 SaaS 기업에게 전면적 팔란티어화는 자살행위입니다. 대신 안드루스코가 제안하는 '비계scaffolding 전략'이 유효합니다:
- 초기 3~5개 고객에게 FDE를 투입해 프로덕션 안착
- 90일 시간 제한, ARR 100만 달러당 엔지니어 수 제한 설정
- 맞춤 코드를 매 분기 재사용 가능한 템플릿으로 전환
- "나중에 제품화하겠다"는 약속이 "결국 못 했다"가 되지 않도록 엄격 관리
과금 모델도 구독형Seat-based에서 가치 기반Value-based으로 진화합니다. 헬스장 회원권(등록만 하면 돈 지불)에서 퍼스널 트레이닝(5kg 감량이라는 결과에 돈 지불)으로의 전환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② 제조업 (자동차 중심): 선택적 적용의 적합 영역
-적합도 평가:
- 문제 중요도: 높음 (인명, 규제, 수십억 달러 투자)
- 고객 집중도: 높음 (글로벌 OEM 20여 개)
- 도메인 동질성: 중간 (플랫폼화 가능하나 OEM별 차별화 요구)
- 규제 복잡성: 높음 (각국 안전·배출·데이터 규제)
자동차 산업은 안드루스코의 4가지 조건 중 3가지를 충족하는 팔란티어화 적합 영역입니다.
-변화: '팔란티어화'는 SDOSoftware Defined Operations로 나타납니다. 차를 잘 만드는 것을 넘어, 부품 수급부터 폐차까지 전 과정을 데이터로 통제하는 것입니다. 테슬라가 단순히 차를 파는 게 아니라 자율주행 데이터, 보험, 충전 네트워크를 통합 관리하는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예상되는 구조 변화:
- '소프트웨어 정의 Tier-1' 공급자 부상: 전통적 부품 공급 구조를 넘어, 소프트웨어 플랫폼+FDE 역량을 갖춘 새로운 공급자 등장 (NVIDIA DRIVE, Mobileye SuperVision 등)
- OEM의 딜레마: 자체 소프트웨어 역량 구축(테슬라 모델) vs. 외부 플랫폼 의존(전통 OEM 다수). 후자는 '팔란티어화된' 공급자에 대한 종속 위험 증가
- 데이터 통합 전쟁: 차량·제조·공급망 데이터를 통합하는 '자동차판 파운드리' 수요 급증
-전략적 시사점: 자동차 OEM은 최소한의 팔란티어식 전방배치로 AI 도입 격차를 메우되, 얼마나 빨리 진정한 플랫폼 비즈니스로 전환할 것인가를 자문해야 합니다. 플랫폼 핵심은 내재화하고, FDE 역량은 파트너에게 맡기는 경계 설정이 중요합니다.
③ 공간대여업 (에어비앤비 등): 역발상 적용
-적합도 평가:
- 문제 중요도: 중간 (편의성, 효율성 중심)
- 고객 집중도: 매우 낮음 (수백만 분산 호스트)
- 도메인 동질성: 낮음 (호스트별 극도로 이질적)
- 규제 복잡성: 중간 (지역별 상이)
에어비앤비는 안드루스코 프레임워크에서 팔란티어화가 가장 부적합한 유형입니다. 수백만 분산 호스트에게 FDE를 파견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역설적 적용이 가능합니다.
단순 중개 수수료 모델은 한계에 직면했습니다. 플랫폼은 공간의 품질을 보장하고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운영 시스템'이 되어야 합니다. 이는 인간 FDE가 아닌 AI 기반 '가상 FDE'로 구현됩니다.
- AI가 가격 최적화, 청소 일정, 에너지 효율, 게스트 커뮤니케이션을 자동화
- 각 호스트의 컨텍스트를 이해하고 맞춤 솔루션 제공
- '팔란티어화의 민주화': 엘리트 엔지니어 상주 대신 지능형 소프트웨어가 대규모로 하이터치 서비스 제공
-전략적 시사점: 부동산 자산의 가치는 이제 물리적 위치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운영 능력'에 따라 결정됩니다. 에어비앤비의 경쟁력은 'AI 기반 하이터치 at 하이스케일'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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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결론: 기술의 심화, 선택의 시대
안드루스코의 논지는 기술이 추상적인 클라우드에서 다시 '구체적인 현장Physical World'으로 내려오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팔란티어화'는 기술의 민주화가 아닌 기술의 심화를 뜻합니다. 누구나 쓸 수 있는 범용 툴의 가치는 낮아지고, 특정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를 데이터로 꿰뚫어 해결하는 '맞춤형 통합 솔루션'의 가치가 극대화됩니다.
그러나 핵심 교훈은 "모두가 팔란티어가 되어야 한다"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 카테고리에서 AI 도입 격차를 메우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팔란티어식 전방배치는 무엇이며, 그것을 얼마나 빨리 진정한 플랫폼 비즈니스로 전환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정직하게 답할 수 있는 기업만이, 플레이북에서 의미 있는 부분을 차용하면서 자신을 망가뜨릴 부분은 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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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비틀기 - Are you dead?]
최근 중국에서 고독사에 대한 공포를 반영한 '너 죽었니?Are You Dead/Sǐleme, 死了么?'라는 앱이 유료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 앱은 1인 가구가 급증하는 사회적 배경 속에서 홀로 죽음을 맞이하고 방치될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개발되었으며, 최근에는 '드무무Demumu'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사용자가 매일 앱에 접속해 생존을 확인하는 '체크인'을 하지 않고 48시간이 지나면 지정된 연락처로 자동 알림이 전송되는 단순한 구조입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기기로 항상 연결된 세상임에도 불구하고 대면 접촉의 감소로 인해 현대인의 고립감은 오히려 심화되었다고 분석합니다. 이러한 기술의 유행은 전통적인 가족과 공동체가 붕괴된 자리를 기술이 '최후의 안전망'으로서 대신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제 기술은 단순한 도구를 넘어 혼자 사는 이들의 안부를 가장 먼저 챙기는 가장 가까운 존재가 되어 생존을 확인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하지만 기술은 고립에 대한 공포를 관리해 줄 뿐, 인간관계가 주는 근본적인 정서적 유대감까지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이 서비스는 파편화된 현대 사회에서 기술이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가 되었음을 시사하며, 동시에 인간적인 온기의 회복이라는 과제를 우리에게 던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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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낵지기는 현재 HMG경영연구원 미래트렌드연구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스낵레터는 업무 상 보안 이슈 없는 내용으로 기술/작성되었고,
AI 보조작가 스낵이는 실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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