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아직도 여름이구나 싶은 8월 21일 오전 7시 30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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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ite of Today's Brand
팀랩의 '세 가지 지능'과 촉매자의 역설 _ 경계 해체 시대, 변화 속 정체성을 지키는 조직의 비밀
2018년 헬싱키의 Amos Rex 미술관 개관을 장식한 전시 'Massless'. 그해 같은 시기 도쿄 오다이바에 문을 연 'Borderless'. 팀랩(teamLab)이라는 일본의 디지털 아트 컬렉티브가 전 세계 미술계에 던진 화두는 단순했다. "경계가 사라진 세상에서 예술은 무엇인가?"
하지만 그들이 실제로 실험한 것은 예술의 미래가 아니었다. 인간과 기술, 개인과 집단, 창작과 감상의 경계가 흐려진 시대에 발현되는 새로운 형태의 지능이었다. 그리고 각각의 지능을 구현하기 위해 조직의 리더십 자체가 근본적으로 재정의되었다.
첫 번째 지능: 공동창작적 지능과 수평적 리더십
팀랩에서는 개별 작가의 서명이 존재하지 않는다. 500명의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수학자, 건축가가 만들어내는 모든 작품은 집단의 이름으로만 탄생한다. 이는 18세기 이후 확립된 개별 작가 중심의 창작 패러다임에 대한 근본적 도전이다.
공동창작적 지능(Co-Creative Intelligence)의 핵심은 관객마저 창작 과정에 편입시키는 것이다. Borderless에서 관객의 움직임은 실시간으로 작품을 변형시킨다. 한 사람이 꽃밭을 밟으면 꽃이 시들고, 다른 사람이 벽에 손을 대면 새로운 생명체가 탄생한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전통적인 '지휘자형 리더십'에서 '조율자형 리더십'으로의 전환이었다. 과거의 리더가 비전을 제시하고 실행을 지시했다면, 팀랩의 리더는 다양한 전문가들의 아이디어가 충돌하고 융합할 수 있는 '창발의 장'을 조성한다. 위계는 평면화되고, 의사결정은 분산되며, 실패는 학습의 기회로 재정의된다. 리더의 역할은 개인의 창의성을 집단의 창발로 전환시키는 '화학적 촉매'가 되는 것이다.
두 번째 지능: 감각 확장형 지능과 실험적 리더십
팀랩의 공간에서 물리적 벽과 바닥의 경계는 사라진다. 관객이 어디를 바라보는가, 어떤 속도로 움직이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초주관적 공간이 구현된다.
감각 확장형 지능(Sensory-Augmenting Intelligence)은 인간의 시각에서 움직임을 감지하고 이를 공간의 변화로 번역하는 시스템이다. 메를로-퐁티의 신체 현상학이 디지털 기술과 만나 구체화된 결과물이다. 관객은 기존의 시각 중심적 감상에서 벗어나 촉각, 청각, 공감각적 체험을 통해 작품과 관계를 맺는다.
이러한 실험을 주도한 것은 '계획자'에서 '실험가'로 변모한 리더십이었다. 완벽한 청사진을 그리고 실행하는 대신, 끊임없는 프로토타이핑과 반복적 개선을 통해 진화한다. 기술적 가능성과 인간의 감성이 만나는 접점을 찾기 위해 수백 번의 실험을 반복한다. 실패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필수적인 과정이며, 리더는 이러한 실험 문화를 보호하고 육성하는 '실험실의 수호자' 역할을 수행한다.
세 번째 지능: 연속적 관계 지능과 진화적 리더십
팀랩의 전시에는 명확한 시작과 끝이 없다. 관객이 재방문할 때마다 작품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전 방문의 기억과 새로운 경험이 축적되며 더 깊은 관계층을 형성하는 연속적 관계 지능(Relational Continuity Intelligence)이다.
이는 20세기 소비자본주의의 핵심이었던 일회적 소비 패턴에 대한 근본적 도전이다. 작품의 '미완성성'이 의도적으로 설계되어, 완결된 작품이 아닌 진화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한다.
여기서 리더십은 '완성자'에서 '진화 촉진자'로 변화한다. 프로젝트의 종료가 아닌 지속적 진화를 목표로 하며, 단기적 성과보다 장기적 관계 구축에 집중한다. 관객의 피드백과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반영하여 작품을 유기적으로 성장시킨다. 리더는 이 과정에서 '정원사'처럼 생태계를 가꾸고 돌보는 역할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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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매자 시스템: PM 패러다임의 전환
팀랩의 조직 운영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전통적인 프로젝트 매니저(PM) 대신 '촉매자(Catalyst)' 시스템을 채택했다는 것이다. PM이 예측 가능한 결과물을 위해 변수를 통제한다면, 촉매자는 의도적으로 변수를 증폭시켜 예상치 못한 창발을 유도한다.
촉매자는 세 가지 지능 각각에 맞춰 다른 역할을 수행한다. 공동창작을 위해서는 위계를 평면화하고, 감각 확장을 위해서는 기술적 실험을 장려하며, 관계의 연속성을 위해서는 장기적 진화 가능성에 투자한다. 이들은 통제자가 아닌 촉발자로, 계획자가 아닌 적응자로, 효율 추구자가 아닌 창발 추구자로 기능한다.
변화 속 정체성 유지의 역설
팀랩이 보여주는 가장 흥미로운 현상은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 속에서도 조직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미완성성'을 정체성의 핵심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예술, 과학, 기술, 디자인의 경계를 허물겠다"는 비전만은 명확히 유지하되, 구체적 실현 방법은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율적 판단에 맡긴다.
이는 전통적인 기업 정체성 관리와는 완전히 다른 접근이다. 일반적인 조직이 브랜드 가이드라인, 핵심 가치, 행동 규범 등으로 정체성을 고정시키려 한다면, 팀랩은 '변화하는 능력' 자체를 정체성으로 삼는다. 조직의 DNA는 변하지 않되, 그 DNA가 발현되는 방식은 끊임없이 진화한다.
경계 해체 시대의 조직적 시사점
팀랩의 실험이 현대 조직론에 던지는 시사점은 명확하다. 구글의 OKR 시스템, 스포티파이의 자율 팀 모델, 넷플릭스의 자유와 책임 문화는 모두 전통적 PM에서 촉매자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사례들이다. 하지만 팀랩의 세 가지 지능 모델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외부 고객까지 조직의 진화 과정에 편입시키는 개방형 혁신 구조를 만든다.
경계 해체 시대에는 적응력과 창발력이 핵심 경쟁력이 된다. 예측 불가능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되, 동시에 조직의 정체성과 방향성은 잃지 않는 능력. 이것이 바로 팀랩이 보여주는 미래 조직의 경쟁력이다. 그리고 그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진화하는 리더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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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카이 도시유키 (猪子寿之)]
학력 및 경력
핵심 철학
주요 업적
경영 철학
특징적 리더십
- 전문가 자율성 극대화: 500명 멤버의 자발적 협업 유도
- 실험 문화 조성: 실패를 혁신의 필수 과정으로 인정
- 장기적 비전 제시: 10-20년 후 미래를 상상하며 현재 창작
이누카이는 전통적인 일본 기업 문화와는 정반대의 조직 운영을 통해, 21세기형 창조 집단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그의 리더십은 지시하지 않고 영감을 주며, 관리하지 않고 촉발시키는 '촉매형 리더십'의 전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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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aste of the World
美 Gen-Z 너머 우리 Gen-Z 요즘 것들과 대화는 어떻게 할꺼야?
절친의 미국 조카가 서울에 왔습니다. "부산에나 가지, 왜 서울에 와서!" 속으로 푸념이 절로 나왔지만, 2주간 함께 시간을 보낸 뒤 녀석은 무사히 미국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마냥 푸릇푸릇할 줄만 알았는데, 너무나 '으른'스러워서 꽤 많은 인생 대화를 나눴어요. 저는 회사를 마친 저녁에 주로 만났고, 낮에는 친구들과 강원도, 부산 등을 여행하는 그녀의 에너지를 전해 들었죠. 우리의 주된 대화는 단연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하나에 몰입하면 무섭도록 파고들고, 좋아하는 것을 표현하는 데 과감한 모습은 Z세대의 특징 그 자체였죠.
뼛속까지 T인 제 입장에서, T도 F도 아닌 듯한 그 오묘함은 참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녀가 떠난 뒤 '젠지 멍때리기(Gen Z Stare)'라는 말을 알게 되었어요. 돌이켜보니 우리의 대화 사이에는 종종 편안한 침묵, 즉 '틈'이 있었는데, 이것이 바로 Z세대 특유의 소통 방식 중 하나였던 겁니다.
"사실 저는 Zen-alpha인데, 6살에 미국에 가서 그나마 보수적인 거예요." 태연하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세대를 한마디로 정의하려는 시도가 얼마나 섣부른 것인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세대론을 선호하진 않지만, 한 세대만이 공유하는 정체성과 서로를 이해하려는 강한 유대감은 그 자체로 거대한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걸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를 있는 그대로 'Gen-Z'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그녀와의 대화 방식을 떠올리며 크게 공감했던 영상을 여기 공유합니다.
* 정말 이해하기 어렵고 또 어려우실지 모릅니다. 그래도 감히 "무공해"의 하루 보내시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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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비틀기 - AI시대, 나는 어떤 능력을 갖춰야 할까]
연구 중에 여러 AI 전문가를 만났지만, 솔직히... "전문가"라고 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을까 생각한 순간이 많았습니다. 아직 제가 더 많이 못 만나 봐서 그럴지 모르겠습니다. 기술 업계와 학계의 전문가는 AI시대라고 'AI'라는 용어만 입었지, 인터뷰가 깊어질수록 AI에 따른 근본적 변화로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관한 고민은 찾기 어려웠어요. 전문가로서 역할과 책임을 고민하고 있을까...
국외를 중심으로 '변화하지 않아야 할, 꼭 이것만큼을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한 깊은 고민이 커지는 것 같아요. 변화는 당연한 것인데, AGI라는 객체가 삶에 들어오는 것에 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 특히 놓치지 말아야 '나'라는 주체에 대한 성찰이 어느때보다 필요한 것 같아요. 꽤 고민되는 부분이에요.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스낵지기의 푸념이고요. 두 영상을 보시면서 님의 생각을 다시금 비틀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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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김씨네마'라는 유튜버 계정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크리에이터가 AI를 활용해 기존의 영화나 책 소개 방식을 혁신하고 있어요. 해외에서는 이런 시도를 하는 유튜버들을 종종 볼 수 있지만, 김씨네마의 '북씨네마' 시리즈는 특별합니다. AI 활용 기술, 콘텐츠 구성, 기획력 모든 면에서 매우 높은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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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낵지기는 현재 HMG경영연구원 미래트렌드연구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스낵레터는 업무 상 보안 이슈 없는 내용으로 기술/작성되었고,
AI 보조작가 스낵이는 실수할 수 있습니다.
문의사항 및 건의사항이 있다면 메일과 팀즈로 편하게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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